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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옥의 사향(思鄕) 모바일등록
11 k하서량 2021.10.25 20:47:02
조회 298 댓글 5 신고

 

 

사향(思鄕)                                   -

 

김상옥 시조시인

 

 

눈을 가만 감으면 굽이 잦은 풀밭 길이,

개울물 돌돌돌 길섶으로 흘러가고

백양 숲 사립을 가린 초집들도 보이구요.

 

송아지 몰고 오며 바라보던 진달래도,

저녁 노을처럼 산을 둘러 퍼질 것을. 

어마씨 그리운 솜씨에 향그러운 꽃지짐

 

어질고 고운 그들 멧남새도 캐어 오리.

집집 끼니마다 봄을 씹고 사는 마을,

감았던 그 눈을 뜨면 마음 도로 애젓하오.

 

뜨락

 

김상옥

 

 

자고나면

이마에 주름살,

 

자고나면

뜨락에 흰 라일락.

 

오지랖이 환해

다들 넓은 오지랖

어쩌자고 환한가.

 

눈이 부셔

눈을 못 뜨겠네.

 

구석진 나무그늘 밑

꾸물거리는 작은 벌레.

 

이날 이적지

 

빛을 등진 채

빌붙고 살아 부끄럽네.

 

자고나면

몰라볼 이승,

 

자고나면

휘드린 흰 라일락.

​▓▓▓▓▓▓

시인들은 때로 시작 노트라는 것을 쓴다

신작시를 발표할 때, 시를 쓸 때의 마음이라든가 작품 해설을 짧게 붙인 것을 말한다

사실 시작 노트는 흔하지 않다

대개의 시인들은 설명을 삼간다

 

시는 시 그대로, 읽는 이의 마음으로 날아가 살아야 한다

 

거기에 시인의 해설을 얹으면 시는 무거워져 날 수가 없다

▓▓▓▓▓▓▓

​김상옥 시인(1920~2004)경남 충무 출생

 

시조시인으로 대표작으로는 <봉선화>, <백자부>, <사향>, <옥적>, <다보탑> 등이 있다

 

동인지 《맥》과 《아》에서 활동하였으며, 신춘문예에 <낙엽>이 당선되어 본격적인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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