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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람이 그립다
100 하양 2021.10.21 01:15:43
조회 811 댓글 4 신고

 

 

그 사람이 그립다

 

내가 나의 이름을

외면하려 하였을 때,

어둠 속에서

나의 이름을 아껴 불러준

그 사람이 그립다

 

내가 나의 이름으로

살지 않으려 하였을 때,

나의 곁에서

비스듬히 머물러준

그 사람이 그립다

 

내가 나의 이름을

강물에 던졌을 때,

그는 나의 안에서

낮게 울어준 사람이었다

 

그 사이,

게으른 바람이

철 지난 안부를 전하며 스쳐갔다

 

이름 없는 나무는 없었다

이름 없는 들꽃도 없었다

 

내가 나의 이름이 된 오늘,

나를 놓아준 그 사람이

더욱 그립다

 

- 김부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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