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호석시모음 29편
그도세상김용호 2021.10.08 18:4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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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호석시모음 29편
☆★☆★☆★☆★☆★☆★☆★☆★☆★☆★☆★☆★
《1》
거울

허호석

꼭 나만 따라 하는 동생처럼
얄밉기도 하지만
나를 닮은 동그란 거울

거울은 나의 사진관
쑥쑥 자라는 내 모습도
솔솔 재미있는 생각도
거울은 꼭 그대로 찍어내니까요

거울을 닦으면
내 마음도 맑게 닦여요
창가에 덜어둔
나의 하늘까지도 닦여요.
☆★☆★☆★☆★☆★☆★☆★☆★☆★☆★☆★☆★
《2》
겨울 나무

허호석

가을이 깊어 갈수록
나무들은 생각이 깊어진다
생각이 깊어 갈수록
나무들은 시를 쓴다
지웠다 하면서 빈 나뭇가지에
어찌 쓸쓸한 하늘을 걸어 놓는가
잊었다 하면서 주소도 없는 허공에
어찌 옛 생각이 물든 시를 띄우는가
모두가 더나간 빈 뜰에
수북수북 쌓아놓는 쓸쓸한 시
보내고 남는 마음 어쩌라고
억새꽃 산모퉁이에 빈 하늘을 걸어 놓는가
☆★☆★☆★☆★☆★☆★☆★☆★☆★☆★☆★☆★
《3》
그 풀 언덕

허호석

흰 구름이 누워 있는 하늘언덕
수수한 풀꽃들이 반짝이며
파란 하늘을 열어놓은 풀언덕
누가 이 아름다운 그림 속에
너와 나를 그려놓았는가
누가 이 아름다운 동산에
우리들의 만남을 꾸며 놓았는가
태초에 예정된 인연이라
우린 뉘 못 다한 사랑의 환생이었나
우린 뉘 애절한 인연의 밑그림이었나
아름다운 옛 그림 속엔
세월의 바람에 흩뿌린 나의 쓸쓸한 시들이
언덕에 풀꽃으로 피고 지고
하늘에 올라 그리움의 별이 되었다
아름다운 만남은 머문 자리도 아름답다
☆★☆★☆★☆★☆★☆★☆★☆★☆★☆★☆★☆★
《4》
그리운 山河

허호석

햇살의 첫 동네 하늘 아래 마이산골
고향은 추억이 있어 그립다 했던가
모래밭에 물길을 내어놓고
고무신짝으로 송사리 노는 하늘을 담아내며
여울 물소리에 누워 꿈을 키웠던 강변이 그렇고
바짓가랭이 마를 날 없이 구름을 몰던 들판이 그렇고
이빨 빠진 사발에 호박죽을 넘겨주던 울타리도 정겨웠지
처마끝 하늘을 동구 밖 미루나무 까치집에 걸어두고
잘 되어 돌아오겠다며 비워 둔 고향집
건강하세요. 건강해라 빌었던 어머니의 보름달도 그렇다.

우리의 태(胎)를 묻고
조상의 뼈를 묻은 영혼의 당
용담호 호수에 고이는 물빛보다 더 고운 게
우리들의 가슴가슴마다 흐르는 얽히 설킨 情이더라
끊을 수 없는 고향의 끈을 추스려
손에 손잡고 우리의 뿌리를 가꾸리라
마이산과 용담호가 펼치는 하늘만은 영원하리니
우리 돌아갈 그리운 山河 청산을 품으리
☆★☆★☆★☆★☆★☆★☆★☆★☆★☆★☆★☆★
《5》


허호석

높은 곳은 돌아서 넘고
낮은 곳은 고요히 넘쳐
채우고 비우고 비우고 채워
물처럼 하늘을 열어가리

옹달샘의 작은 하늘로도
온 골짜기를 채우듯
가는 길 가슴 가슴마다
우물 하나씩 심어
못다한 그리움이듯
달과 별을 담으리

들꽃에 가는 길 물으면
잊은 듯 그렇게 그렇게 살라한다
☆★☆★☆★☆★☆★☆★☆★☆★☆★☆★☆★☆★
《6》
길에서

허호석

세상에 원래 길은 없었다.
가고 가면 그에 길이 되었다.
이정표 없는 휘어진 길인들
소나무처럼 구불구불한 낭만의 멋이
내 삶의 길이 되었다.

세월의 바람 속을 돌고 돌다 마주친 하늘
그대 어디로 가는가 엄중히 묻는다.
다투어 질주하는 자들의 먼지를 털어가며
높은 곳은 돌아서 낮은 곳은 고요히
비움으로 채워
정의로운 사람의 길을 열어 가나이다.

구비마다 생각도 구불어지지만
손 잡아주는 님 있으므로 어디라도 외로울까
풀꽃인들 하늘 있으니 부러울 게 없다.

내가 만든 나의 길을 사랑할 일이다
☆★☆★☆★☆★☆★☆★☆★☆★☆★☆★☆★☆★
《7》
길을 가며

허호석


세상에 원래 길은 없었다.
여러 사람이 다니면 그게 길이 되었다.
구불길인 들 높은 곳은 돌아서 넘고
낮은 곳은 고요히 비우고 채워
물같이 하늘을 열어가리

들꽃을 만나면 구름 얘기하고
물소리를 만나면 함께 쉬어 가며
인연은 돌에 새기고 미련을 물에 띄워
구비마다 이야기도 구불구불 풀어놓으리

어디쯤 보일 듯 아름다운 길이 있으랴
난 지금 이정표 없는 길을 가고 있는가
한 고비 두 고비 이야기 있는 구불길이
우리 삶의 길인 것을.
☆★☆★☆★☆★☆★☆★☆★☆★☆★☆★☆★☆★
《8》
꽃은 저도

허호석

꽃은 꽃을 버려야 열매를 맺듯
나는 나를 버려야 새로워지는가

폼나는 자랑으로 피는 꽃보다
꽃 진 자리처럼 어떻게 사느냐가
나의 길이 구불 길인들
구비마다 비우고 채워 하늘을 열어가리
나누고 나눔은 사랑의 빚 갚음이라
다 주고도 잃은 건 없다.

아직도 내려놓지 못한 게 있으랴
못 다한 미련은 그리움을 남기 듯
꽃은 저도 봄은 지지 않는 것을
☆★☆★☆★☆★☆★☆★☆★☆★☆★☆★☆★☆★
《9》
항아리

허호석

척박한 우리 삶을 주물럭거려
질항아리를 빚어낸 흙손이
우리의 참 손이었다

그 투박한 흙손으로
민족의 혈맥을 짚어내고
우리 삶의 미열까지도 짚어내었다

불가마 속에서 영혼의 혼불에
再生의 몸을 사룬 항아리
먼 기억의 토담가 조선의 달도
풀벌레 소리도 찰랑찰랑 띄우더라

햇살도 세월도 익어 가는 장독대
처마 끝에 걸어놓은 저 하늘도 달빛도
삭히더라, 우리의 가슴 가슴도 삭히더라

돌담 가 장독대에 엎드린 여인의 등뒤로
내리는 하늘이여, 눈발이여
그 아늑한 정경을 품더라
하늘을 품더라
☆★☆★☆★☆★☆★☆★☆★☆★☆★☆★☆★☆★
《10》
꿈에

허호석

“마당쇠 이놈
마당은 쓸지 않고 웬 낮잠만 자는 거냐?
내 이놈을…….
“잠깐, 잠깐만요. 꿈을 꾸었는데요. 통쾌했어요.
꿈 얘기 한 번 들어보실래요?”
“깐놈 꿈 얘기 들어보나 마나 하지만
그래 그 꿈 얘기 한 번 들어보자”

마당쇠가 갑자기 놀부님을
업어치기로 내꼰졌다
“아니, 이놈이 나를 내쳐 내 이놈을…….”
“꿈에요. 꿈에 그랬다니까요”
“응! 꿈에……. 아이고 허리야…….”

“마당쇠야, 그 꿈 얘기 더 듣고 싶지 않다
그 꿈 얘기 그만, 그만하라고!”
☆★☆★☆★☆★☆★☆★☆★☆★☆★☆★☆★☆★
《11》
나비

허호석

들판 구름 사이
반짝 반짝이는
하늘이 띄워보낸 엽서

뉘 못다한 영혼으로 피어난 꽃잎
무슨 비밀 간직하고
팔랑팔랑 허공을 건너 오는가

맺힌 사연의 책장을 넘기듯
깜박깜박 하늘을 접었다 폈다

아른거리는 아지랑이에 얽혀
철렁 거릴 때

들판이 흔들린다
하늘이 흔들린다
☆★☆★☆★☆★☆★☆★☆★☆★☆★☆★☆★☆★
《12》
낙서

허호석

나의 글은
마음에 끄적여 두었던
낙서로부터 비롯 된다.
무심코 끄적인 낙서
마음의 텃밭에 가꾸는 생각들
찬찬히 들여다보면
쓰고 쓰고 덮어 쓴 세? 글? 자

무슨 미련 두고 두고
아무데나 끄적여지는 낙서
바닷가 은모래밭에
새들의 발자국은 나의 낙서가 되고
바람이 왔다간 창가에
후두둑 떨어진 별은 나의 시가 되고
창공을 건너는 구름이나
낙엽의 반짝거림은 나의 꿈이 되고

바람도 바다도 지우지 못해
내 낙서 근방에 와서 머뭇거린다.
☆★☆★☆★☆★☆★☆★☆★☆★☆★☆★☆★☆★
《13》
南海에 띄운 엽서

허호석

못다함을 참아내는 출렁임인가.
유배되어 떠내려간 그리운 섬 하나
어느 해역을 떠도는가.
푸른물결로 내 안에 출렁이다.
파도로 부서지는 사람아

수평선 그 허공에 걸린 그리움은
은빛 날개로 너의 해안을 떠돈다.

네가 스쳐간 빈 자리에
무슨 말 부어놓고
오는 듯 오는 듯 멀어지는 파도야

모래밭에 쓰는 너의 낙서가
내 이름이었으면 좋겠다.
☆★☆★☆★☆★☆★☆★☆★☆★☆★☆★☆★☆★
《14》
눈 오는 날

허호석

언뜻 눈이 내린다.
하늘의 은혜로운 축복을
산은 어깨로 받고 나무들은 팔로 받는다
몽당비도 헌신짝도
하늘의 따스한 말씀을 받들며
모든 것들이 제자리로 돌아간다
마른 풀잎이나 작은 가지도 그 겨드랑이에
아늑한 생각들을 들여놓는다

동구 밖 미루나무에 걸어두었던 하늘에
먼 기억의 고향 눈이듯
잊을 뻔 했던 옛 생각이 피어 날린다

그리운 사람이 올 듯
눈 오는 동구 밖이
자꾸 내다보인다
☆★☆★☆★☆★☆★☆★☆★☆★☆★☆★☆★☆★
《15》
눈꽃

허호석

저 눈밭에
하늘 과수원
눈꽃이 화안하다.

밤사이
하늘의
은혜로운 말씀이
흐드러지게 피었다.

저 하늘 밭에
은하의 별빛
막 눈을 뜬 햇살이
무너지게 열렸다.

아침 종속에서
쏟아지는 해
그 해에서 나오는 아이들이

하늘을 가고 있다.
천국을 가고 있다.
☆★☆★☆★☆★☆★☆★☆★☆★☆★☆★☆★☆★
《16》
눈보라

허호석

무수히 반짝이는 별만큼이나
하늘 가득 피어나는 촛불의 Ep
깨끗해야 한다. 정의로워야 한다는
순백의 말, 말, 말을 허공에 던지며
들판을 건너오는 함성
하늘의 경이로움이 군무로 펼쳐진다.

빈 나뭇가지엔 하얀 솜옷을 입혀주고
벗겨진 산의 어깨나. 들판은 덮고 덮어
맨살의 상처를 치유한다.

혼탁은 무리한 욕망에서 비롯되는 것
오염된 구석구석, 세상 지저분한 것들은
모두 묻어버려야 한다며
몰려오는 눈보라의 아우성
검게 물든 날을 정화하여 눈부신 새날을
열어가고자 하는 외침이니라.
☆★☆★☆★☆★☆★☆★☆★☆★☆★☆★☆★☆★
《17》
동행

허호석

내일이 있으므로 오늘이 있는 거지
잡초 우거진 돌밭길인들
구불 길과 동행하는 낭만의 멋이
내 삶의 길이 되었다

새소리 물소리 너도 나도 따라 나서는
풀꽃들, 말 대신 글로써 말을 걸었다

도는 구비마다 감자 같은 사람도
구불 길처럼 구불어진 사람도
새참자리 불러주는 손짓도 정겨웠다

먼 길도 꿈결 같이 이제 강가에 이르렀으니
물결 한 겹으로도 지워질 모래 발자국만

구부구부 손 잡아주던 님이여!
젖은 눈으로도 웃어 보이는
당신이 있으므로 내가 있었던 것을
☆★☆★☆★☆★☆★☆★☆★☆★☆★☆★☆★☆★
《18》
마이산 연가

허호석

마이산아 마이산아
하늘에 오르던
그 사연 못 다한
사랑의 전설이 되었다
애절한 염원은
천지탑을 이루고
하늘을 우러르는
영원한 사랑의 화신이여
구구구 산비둘기
구구구 산비둘기
하늘 층계 오른다 아 ~
하늘가는 길이
여기 있는 것을
여기 있는 것을
☆★☆★☆★★☆★☆★☆★☆★☆★☆★☆★☆★
《19》
풀꽃

동시 ∼ 호호석


이름 알아주지 않아도
여기 피어 있습니다

스치며 눈길 주지 않아도
여기 피어 있습니다

풀숲에 묻혀 보이지 않아도
여기 피어 있습니다

누가 뭐래도 내가 꽃인 걸
하늘을 열어 놓고
여기 피어 있습니다
☆★☆★☆★☆★☆★☆★☆★☆★☆★☆★☆★☆★
《20》
말 걸기

동시 ∼ 허호석

나무야
아파트에서 떨어지는 아이를
네가 받아 주었지
눈도 비도
바람에 날리는 별도 받아내는 나무
날던 새도 솟구친 공도 연도
떨어지는 것들 모두 받아내려고
하늘 향해 항상 두 팔 벌리고
서 있는 나무에게
나는 종이 비행기를 날려 말을 걸었다

나무는 말 대신
빨간 엽서와 열매를 던져 주었다.
☆★☆★☆★☆★☆★☆★☆★☆★☆★☆★☆★☆★
《21》
봄날은 간다

허호석


꽃으로 지붕을 만든 벚꽃터널
꽃눈이 날리는 벚꽃 길을 걸어가면
꽃보다 더 활짝 피는 그리움

우리 서로 짝이 될까 꽃이 될까
꿈처럼 걷던 옛 이야기 길
그리움은 폴폴 꽃잎으로 흩날리네

지울 수 없는 그리움의 밑그림 속에
우리들의 흔적은 그렇게
영혼의 꽃으로 피고 지고
봄날은 간다
봄날은 간다.
☆★☆★☆★☆★☆★☆★☆★☆★☆★☆★☆★☆★
《22》
새벽 비

허호석

비가 오는가
어렴풋 꿈결인양 새벽 빗소리
불빛 새던 창가에
살며시 찾아온 뉘 발소린가
들릴 듯 발소리를 낮추어
내 곁에 나란히 눕는 새벽 빗소리
꿈길로 찾아오는 아련한 사람아

나의 빈 뜨락을 적시는 정겨움이여
돌돌돌 어릿한 물소리
꿈의 이랑을 넘치네
흥건히 그리움의 이랑을 넘치네.
☆★☆★☆★☆★☆★☆★☆★☆★☆★☆★☆★☆★
《23》
아침 아이들

허호석

거미줄은
아침 이슬
아기바람
새소리까지 모두 걸었습니다

거미는 몇 번이나
하늘을 내다봅니다

처마 끝 새 하늘이 걸렸습니다
부신 해가 철렁 걸렸습니다

발자국 소리도
지껄임 소리도

아이들은
하늘을 도르르 말아
해를 가져갔습니다

거미는 구멍 난 하늘을 다시 깁고
온 마을은 햇살의 나라가 됩니다
☆★☆★☆★☆★☆★☆★☆★☆★☆★☆★☆★☆★
《24》
엄마가 기르는 해

허호석

엄마의 눈은 사랑의 옹달샘
엄마는 그 옹달샘에 동동동 해를 기른다

엄마의 품안에 단풍잎처럼
사르르 사르르 자고 깨는 해

아직은 날개죽지가 파르스름한 해
어느날 둥지를 떠나 날려보낼
그 파란 하늘을
엄마는 날마다 한 장씩
처마 끝에 내어간다.
☆★☆★☆★☆★☆★☆★☆★☆★☆★☆★☆★☆★
《25》
여기까지야

허호석

세상에 가장 아름다운 끈은
만들 수도 볼 수도 없는 느낌의 끈이다.
우린, 말 대신 그 당김으로 만난 짝이었지만
필연이 될 수 없는 우리는 친구였다.

감을 수 없어 늘일 수밖에 없는
이 질긴 탄력
어려운 말 대신 생각의 얼레를
풀어보고 되감아보아도
사랑에 연습은 없다는 거

타다가 사그라지는 이야긴들
아픔의 깊이만큼 우리 잊지 말아요
가까이도 멀리도 아니게
이대로 멈춰 있기를…….

우리는 여기까지야.

국제펜클럽 자문위원, 한국아동문학회 부회장
진안문협고문, 진안예총명예회장, 아동문예사분과회장
한국동시문학상. 전북문학상. 전북예술상. 전라북도문화상 등
저서 시집<산 벚꽃>등 8권, 전기문집 등 모두 17군
<산 벚꽃>시 서울사당역, 정동역 등 4곳에 게시(서울시청에서)
☆★☆★☆★☆★☆★☆★☆★☆★☆★☆★☆★☆★
《26》
왜 머뭇거리나

허호석

머무는 곳마다
물처럼 채우고 비우고
다 주고도 잃은 건 없다

돌아보면 한순간의 바람인 걸
옛 생각의 길섶마다
너의 해안을 떠돌던
빛 바랜 세월의 잎새들이 날린다

사랑할 때 떠나라 했다
내 그림자 하나
강물에 떨어뜨리고
구름이듯
산을 넘으면
그만인 걸
아!
나 여기
왜 머뭇거리나
☆★☆★☆★☆★☆★☆★☆★☆★☆★☆★☆★☆★
《27》
외딴집

허호석

산새 둥지처럼
산기슭에 그림 같이 집 한 채
계곡의; 맑은 물소리보다 더 맑은 집

누가 살고 있을까
꿈을 꾸는 오막살이

집 앞개울에
징검다리 몇 개 놓아두었다
맑은 물소리 나와 놀게

물소리와 햇살이 오순도순 사는 집
물소리가 집 비우면 햇살이 집을 보고
햇살이 집 비우면 물소리가 집을 보고
☆★☆★☆★☆★☆★☆★☆★☆★☆★☆★☆★☆★
《28》
이봐요 마이산이 하는 말 들리나요

허호석

마이산이 제 이름 공통분모는 부부산(夫婦山)
天上天下 영원한 사랑의 화신(花神)이니
제 이름을 부부산이라 부르라 한다

신성한 산 이라면서
어찌 흙발로 내 머리끝까지 오르 내리는가?
내 몸에 쇠말뚝을 박아논 아픔을 아느뇨?
내 몸에 손때를 묻히지 말라 한다

살아도 어떻게 사느냐를 엄중히 묻는다
멀리서 가까이서 옷길을 여미고
무거움을 내려 놓으면 하늘문이 열리는 것을
마이산은 바라보는 산이란다

나는 이제 세계적인 명산이 되었다
하늘이 이땅에 창조한 자연그대로
후손에게 남겨줄 의무뿐이니
나를 팔아 돈벌이 제물로 삼지 말라 한다

이봐요, 마이산이 하는 말 들리나요?
들리지 않는 소리도 들을수 있는
귀청소를 하라 한다. 마음을 닦으라 한다.
☆★☆★☆★☆★☆★☆★☆★☆★☆★☆★☆★☆★
《29》
찔레 꽃

허호석

옛 생각 잊을까봐 꽃 피우고
잊으라 꽃 지우는가

꽃은 꽃을 지우면서 아픈 자국을 남기듯
이룰 수 없는 연정은
아름다운 상처를 남긴다
청 보리밭 언덕길에 새겨진 동화가
사랑의 밑그림이 될 줄이야….
만남은 헤어짐이 예약되어 있었던 것
멀리 보이는 게 아름답듯이
멀리 있는 사랑은 더욱 아름다운 것
언제까지 피고 질 사람아
제목 없는 이야기를 나눠 가진
우리는 누구였나

꽃은 져도
봄은 지지 않는 것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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