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day
적당한 온도와 시간
100 하양 2021.09.27 00:27:58
조회 1,015 댓글 4 신고

 

 

적당한 온도와 시간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빵을 구우려면

적당한 온도와 시간이 필요한데

타인과의 관계도 마찬가지거든요

 

관계 속에서 , 이쯤이야!’하는

타이밍을 정확하게 잡아내는 건 참 어려운 일이죠

 

친근함의 표현이 때로는 무례함이 되기도 하고

상대를 위한 배려가

때로는 거리를 두려는 것처럼 보이기도 해요

 

이런 시행착오 속에서

크고 작은 상처를 입을 때마다

하나씩 뾰족한 가시를 만들게 되고

마음을 다치고 싶지 않아서

 

어떤 관계에서도 무언가를 기대하지 않게 되면

결국 거울 속에서 가시를 잔뜩 세운 고슴도치를

마주하게 되는데요

 

고작 몇 번의 계절이 지나고 나면

얼굴조차 기억나지 않을 사람들 때문에

고슴도치가 되지는 말아요

 

지금 나를 힘들게 하는 사람의 절반은

다음 이 계절 내 곁에 없을 사람이거든요

 

우리 모두는 관계의 토스트를 구우며 살아가고 있어요

너무 빨리 꺼내거나

너무 오래 구워 버리거나

토스트를 망쳐버리는 순간도 분명 있겠죠

 

하지만 잘 익은 관계에서 나는 고소한 냄새,

그 냄새를 잊지 못해 우리는 다시 새로운 빵을 집어 듭니다

 

이번만큼은 꼭 완벽한 토스트를 만들고 말겠다는

다짐과 함께 때로는 실패하고,

또 때로는 실수해도 괜찮아요

 

여러 번의 시도 끝엔 반드시

가장 맛있는 색으로 구워진

토스트를 맛볼 수 있을 테니까요

 

- 하현, ‘달의 조각-

9
다른 글 추천
페이스북 로그인
꾸미기
제목 작성자 조회수 작성일
중복글 관련 안내드립니다(2019.07.01)  (5)
[필독] 저작권 관련 게시글 삭제 처리 기준 (2017.02.15 링크 추가)  (22)
좋은글 게시판 이용안내  (16)
그 아무것도 없는 11월  file 모바일등록 new (1) 가을날의동화 50 10:10:51
오뚝이   new 도토리 32 09:32:33
옹기종기   new 도토리 28 09:24:54
그네   new 도토리 33 08:58:42
사랑해요 라고 말할수 있는 행복   new 네잎크로바 92 08:36:16
고난 속에서 피운 꽃   new 뚜르 107 07:30:07
낙엽을 밟을 때는   new 뚜르 94 07:30:04
11월을 보내며 /김영국   new (1) 뚜르 108 07:29:59
12월엔  file new 예향도지현 72 07:16:27
낙법落法 / 천숙녀  file new 독도시인 35 07:01:43
온돌방  file 모바일등록 new (1) 가을날의동화 94 03:35:17
마음 나눠요  file new (1) 은꽃나무 91 02:04:01
소리내어 행복을 불러들여라  file new 은꽃나무 76 02:03:58
마음이 마음에게 말하네요   new 은꽃나무 72 02:03:54
쓸쓸한 연가  file new (1) 하양 92 00:48:46
꽃은 꽃이라서 예쁘고  file new (1) 하양 94 00:45:18
그런 거 같은 거  file new (1) 하양 82 00:43:40
직선은 불안하다   new (2) 산과들에 107 21.11.29
가을날 저녁의 시 2   new 산과들에 75 21.11.29
인생   new 산과들에 106 21.11.29
글쓰기
 
행운의 다이아몬드~ 클릭하시면 포인트 5점을 드려요~
Copyright ⓒ EZHLD Inc.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