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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15 관심글쓰니 2021.09.24 23:0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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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만약에 나에게도 다음 생이 있다면

한 번만 한 번만 더 당신 자식 되고 싶지만

어머니 또 힘들게 할까 봐 바랄 수가 없어라

 

박구하 /유고시집 '햇빛이 그리울수록'


오늘은 저희 여사님의 일흔한번째 생신이셨습니다. 

암 선고를 받으신 재작년 생신때만 해도

앞으로 이 좋은날을 몇번이나 보내려나,,,하셨는데

강건한 의지와 긍정의 힘으로 잘 이겨내고 계신덕에 

요즘은 날마다가 생일 같아서 생일이 따로 필요없다 라고 하십니다.

큰초 7개와 작은초 1개가 나란히 꽂힌 케이크를 앞에 두시고는

"에효,,이제 약국봉투 나이로도 속일 수 없는 알짜배기 70살이 됐네"

하시기에 "아름다움이 하늘로 치솟는 나이니까 근사한 아저씨랑 연애해도 되겠는데"

했더니 곱게 눈 흘기시며 "반사다,이것아!" 하시고는 여덟개의 초를 단숨에 꺼버리셨습니다.

투병당시 뜬금없이 하시던 말씀,,, 저 어린걸 두고 내가 어찌,,,

반백이 가까운 딸을 늘 어리다고 하셔서 눈물 그렁그렁한 얼굴

핫핫하게 만드셨던 나의 여사님 

다음 세상에도 당신의 딸로 이리 살고 싶다고는 차마 염치없어 아니할테니

아직 어리다고 하셔도,

세상 둘도 없는 헛똑똑이라고 등짝이 불이 나게 때리셔도 좋으니

지금처럼만 나랑 티격태격 오래오래 계셔주세요.

나의 엄마가 되어 주셔서 늘 감사합니다.

당신의 딸인게 변함없이 자랑스럽습니다.

사랑하고 또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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