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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끄러움 10 /오세영
100 뚜르 2021.09.19 09:4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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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끄러움 10 /오세영

 

 

  서랍장 속의 사진들을 정리한다. 한 번도 꺼내 본 적 없어 먼지투성이가 된 사진, 아무도 보려 하지 않아 내 사랑하는 아내나 가족들조차도 외면했던 그 사진, 나 죽은 후 자식들에게 끼칠 수고가 미안해서 미리 한 장 한 장 불에 태운다. 한줌의 재로 날린다. 한 생을 살면서 왜 그리도 많이 찍었을까. 사진 속의 나는 한결같이 뽐내며 잘난 체한 모습이다.

  그러면서도 오늘 또 사진을 찍는다. 후배 시인의 출판기념회에 불려가 앞줄 정 중앙에 버티고 앉은 내 그 희멀건 얼굴, 돌이켜 보면 그 어느 때 단 한 번이라도 누굴 위해서 뒷줄의 배경이 되어보려고 한 적이 있었던가.

 

ㅡ 『시와 반시』(2021, 가을호)

 

<카페 '아름다운 시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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