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day
알밤을 주우며
36 은꽃나무 2021.09.19 03:45:04
조회 181 댓글 1 신고

 

 

알밤을 주우며 - 부근 / 최기복

 

 

할아버지가 누워있는 묘역에

나이를 모르는 밤나무가 있다

토실한 밤

그러나 벌레의 소굴이 된

밤가시의 속살에

햇볕을 보지 못한 밤톨들

 

가을 햇살 속

저마다 생을 마감하는 슬픔이 익어가고

할아버지의 빈한한 생애가

밤톨 속에 박혀있다

 

밤을 주우러 오는 것인지

할아버지를 뵈러 오는 것인지,

 

언젠가 내가

할아버지 곁에 누워 있을 때

손주 녀석들도 똑같은 생각을 하고 있을까

내년 이맘 때 성묘 이야기는 쏙 빼고

밤 주우러 가자면 따라올까

 

밉다 곱다 해도 보고 싶은 새끼들

성묫길에 주운 알밤 삶아놓고

전기밥솥 김새는 소리에

또 한해가 저문다 

 

 

4
페이스북 로그인
꾸미기
제목 작성자 조회수 작성일
중복글 관련 안내드립니다(2019.07.01)  (5)
[필독] 저작권 관련 게시글 삭제 처리 기준 (2017.02.15 링크 추가)  (22)
좋은글 게시판 이용안내  (16)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   new 그도세상김용.. 35 16:09:17
세상에서 가장 쉬운 일은   new 그도세상김용.. 39 16:07:05
사랑은 꽃같이   new 도토리 40 12:31:13
나무의 고백   new 도토리 42 12:29:32
꽃말   new 도토리 28 12:27:44
그 저녁은 두 번 오지 않는다   new 은꽃나무 78 10:28:06
사랑, 그 이유 없음   new 은꽃나무 55 10:28:04
내 여인이여, 좀 더 가까이 오렴   new 은꽃나무 55 10:28:02
깐부 할아버지의 '아름다운 삶'   new (2) 뚜르 159 09:36:09
모닝커피   new 뚜르 91 09:36:04
참 빨랐지 그 양반 / 이정록   new (1) 뚜르 72 09:36:00
♡ 아름다움은 스스로 가꾸는 것  file new 청암 104 09:06:47
겨울 사랑   new (2) 무심함 56 08:55:58
사랑해야 하는 이유   new 무심함 78 08:53:30
반달의 유혹  file 모바일등록 new 김하운 68 08:10:39
좋은것을 품고 살면   new (1) 네잎크로바 91 07:37:09
가을 나그네   new (1) 예향도지현 82 07:01:48
거울과 등대와 같은 스승   new (1) 무극도율 82 04:40:56
가을날의 묵상  file 모바일등록 new (2) 가을날의동화 164 03:55:29
지우개 / 천숙녀  file new 독도시인 56 02:08:40
글쓰기
 
행운의 다이아몬드~ 클릭하시면 포인트 5점을 드려요~
Copyright ⓒ EZHLD Inc.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