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규원의 [ 우체통]
하서량 2021.08.14 15:00:24
[ 우체통 ]
發信者 박규원
지날 때마다 편지를 부친다
보낼 곳 없고 받을이 없는
마음의 편지다
그럴 때마다 나는 안심한다
받는이가 누구여도 좋을
내 편지는 사실 나를 위한 편지다
어떻게든 다들 잘 살아가리라는
나만의 위로의 편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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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 우체통 ]이 아주 머어언
그 시절로 나를 데려가네~
「여린 가슴이 싱숭거리던
청개구리 시절
푸릇한 네잎크로버 사랑을
비행기 날개 접듯이 접어
빨간 우체통에 밀어 넣으면
금새 희망의 나래를 펼친
상상想像은 님에게로 날아가고...」
나는 잿빛 그리움으로
오지 않을 편지를 기다리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