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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의 안부를 묻는 일
100 하양 2021.08.02 00:29:03
조회 639 댓글 4 신고

 

 

누군가의 안부를 묻는 일

 

안부를 물을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 건 고마운 일이다.

 

매일 이른 아침,

문자 메시지가 온다.

 

오늘도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오늘도 감사한 하루 보내세요.

어디서 찍었는지도 모르는

누가 만들었는지도 모르는 촌스러운 꽃 사진에

눈부신 색색의 글씨가 담긴 이미지를

매일 아침 받는다.

 

어딘가에서 떠돌아다니는

이미지를 저장해서 보내는 일.

나뿐 아니라 모든 사람에게

똑같은 시간에 똑같은 메시지를

보낼 거라 생각하니

마치 스팸메일을 받는듯한 기분이 들었다.

 

언제부턴가 아예 열어보지도 않고 있다가

계속해서 떠있는 알림 숫자가 보기 싫어

잠시 들어가 읽지도 않고 바로 나왔다.

 

그런데 이게 1년이 되고

2년이 되고, 3년이 되면서

익숙해지기도 했지만

 

이렇게 매일 메시지를 보내는 그 꾸준함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안에 담긴 말보다

지속하는 행위가 참 고맙다는 생각.

이 사람 나름의 표현일지 모른다는 생각이

그제야 들었다.

마트에서 들어오는 손님에게

매일 똑같은 인사를 하지만

매번 다르게 말할 수는 없는 거니까.

 

이제는 가끔씩 답장을 한다.

평소에는 입 밖으로 잘하지 않는 말이지만

메시지를 읽고 답장을 보낸다.

 

아빠도 즐겁고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 김재식, ‘좋은 사람에게만 좋은 사람이면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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