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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시 - 이영춘
100 뚜르 2021.07.29 09:24:21
조회 172 댓글 4 신고

가시 - 이영춘

가시에 찔려 본 사람은 안다

그 생채기 얼마나 쓰리고 아픈가를

피 멍울멍울 솟아나는 진통을

한 사람의 독기 어린 혓바닥이

우리들 가슴에 얼마나 많은 피를 솟게 하는가를

가시에 찔려 본 사람은 안다

나는 또 얼마나 많이 남의 가슴에 가시를 박았을 것인가를

한 치 혓바닥에서 묻어나는 그 독기.

돌밭, 가시밭에 몸 박고 사는 엉겅퀴처럼 툭툭

불거진 가시가 얼마나 큰 암 덩어리였던가를

가시에 찔려본 사람은 안다

내 몸에 가시가 박혀 피 철철 흘리듯

남의 가슴에도 피 흘리게 하였을 것인가를

시집『봉평 장날』(2011)

 

<블로그 '시와 음악이 머무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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