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가장 좋은 순간 - 쉴리 프리돔

사랑의 가장 좋은 순간은

너를 사랑한다고 말할 때가 아닙니다

그것은 어느 침묵

바로 그 속에 있는 것

그것은 남 모르는 마음의

은근한 침묵 속에 있는 것

은밀한 너그러움 속에 있는 것

그것은 파르르 떠는 손이 놓여진

팔의 설레임 속에 있는 것

둘이서 넘기는 그러나 아직 읽지 않은

책 페이지의 갈피 속에 있는 것

그것은 다문 입이 수줍음 만으로

그렇듯 말을 하는 유일한 시간

마음이 터지면서 장미눈모양

살며시 소리 낮게 열리는 시간

머리카락의 향긋한 향내만이

얻어진 사랑으로 보이는 시간

공경이 바로 고백이 되는 

그지없이 부드럽고 다정한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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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요즘은 사랑도 인스턴트화 되어 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쉽게 고백하고 쉽게 이별하고

사랑이란 말을 내 뱉는 순간 그 사랑의 순수성이 사라져버리는 시대...

그래서 때로는 침묵으로. 지긋한 바라봄으로 그렇게도 사랑이 전달되는 그런 것은 인정이 안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