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day
봄바람이 달려와 내 눈물을 말려주니 - 신현수
100 뚜르 2021.07.24 06:39:01
조회 163 댓글 0 신고

봄바람이 달려와 내 눈물을 말려주니 - 신현수

점심시간에

밥 빨리 먹으라고 성화를 부린 후

아이들 몇 명을 데리고 학교 앞 야산에 오른다.

핑계는 등산하면서 상담하기지만

실은 내가 더 가고 싶었다.

아이들은 계단 몇 개밖에 안 올랐으면서

힘들다고, 너무 가파르다고, 목마르다고

지랄발광을 하지만

말만 그렇게 하고는

나를 떼어놓고

지들끼리만

저만치 앞서서 뛰어 올라간다.

등산로 옆 개나리는 아이들과 함께 떠들고

솔숲 사이 진달래는

뭐가 부끄러운지

몰래 숨어 있다.

산꼭대기 전봇대 밑에서 잠시 숨을 고른 후

가위 바위 보를 해서

진 사람이 노래를 하기로 했다.

가위 바위 보에서 진 놈이 뜬금없이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를 멋지게 부른다, 4월인데.

뜬금없이 눈물이 찔끔 흐른다.

아이들에게 그런 노래를 가르쳐 준 중학교 음악선생이 고맙다.

봄바람이 달려와 내 눈물을 말려 주니

조금, 행복하다.

 

<블로그 '시와 음악이 머무는 곳'>

4
페이스북 로그인
꾸미기
제목 작성자 조회수 작성일
뮤직박스   은꽃나무 58 21.09.22
구름가는길  file 은꽃나무 112 21.09.22
전화를 하면 반갑게 받아줄 사람 그 누구 있습니까?   은꽃나무 117 21.09.22
코로나 19 –고향故鄕에서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45 21.09.22
갈바람 불어 오면  file 예향도지현 115 21.09.22
당신은 최선을 다하고 있는 것이다  file 하양 221 21.09.22
운이 안 좋다는 사람들을 위한 글  file (9) 하양 347 21.09.22
할 수 있다고 믿는다면  file (2) 하양 247 21.09.22
차칸남자 김동기의 [그해 여름에 영문이가 한 짓을 나는 알고 있..  file 모바일등록 (2) k하서량 236 21.09.21
코로나 19 –고향故鄕 집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56 21.09.21
김태호의 [ 추억 속, 두 개의 고향 길 ]  file 모바일등록 (4) k하서량 293 21.09.21
이런 날 만나게 해주십시요   산과들에 119 21.09.21
필요 없어진 준비   산과들에 108 21.09.21
허튼 물음   (1) 산과들에 112 21.09.21
섣불리 누군가를 만나 외로움을 달래지 말자   (6) 뚜르 298 21.09.21
봉덕이 할머니의 추석 /윤장규   (2) 뚜르 190 21.09.21
기억이란 사랑보다 - 이문세   (4) 뚜르 249 21.09.21
추석 둥근 달님께 빌어요!  file (1) 미림임영석 154 21.09.21
마음의 고향   (2) 네잎크로바 153 21.09.21
변덕스러운 가을   (1) 은꽃나무 145 21.09.21
글쓰기
 
행운의 다이아몬드~ 클릭하시면 포인트 5점을 드려요~
Copyright ⓒ EZHLD Inc.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