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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가 끝까지 지켜줄게
100 뚜르 2021.07.15 08:36:53
조회 247 댓글 2 신고




갑작스러운 일이었습니다.
혼인신고를 하지 않고 함께 살았던 아내는
생후 3개월 된 세준(가명)이를 두고 집을 나갔습니다.
그렇게 영호(가명, 45세) 씨는 갑자기
미혼부가 되었습니다.

막막했습니다.
일용직 일을 해서 하루하루 먹고살던 영호 씨는
아기를 돌보느라 일을 할 수 없게 되면서
금세 수중에 돈이 하나도 남지 않게
되었습니다.

월세를 내지 못해 살고 있는
지하 단칸방에서도 쫓겨날 위기에 처했습니다.
세준이에게 먹일 분유도 바닥났습니다.
그리고 기저귀도 3일 안에 다 떨어질 것 같았습니다.
희망이 전혀 보이지 않았습니다.

자신이 굶는 건 괜찮았는데,
아이가 배고파서 우는 건 도저히 참을 수 없었습니다.
굶어 죽나 쫓겨나서 길바닥에서 죽나
이렇게 죽나 마찬가지인데 같이 죽자는 마음을 먹고
세준이를 데리러 방에 들어갔는데 아이가
영호 씨의 얼굴을 보고 방긋 웃었습니다.

영호 씨는 그 자리에서 무너졌습니다.
그리고 결심했습니다.
내가 죽는 한이 있더라도 이 아이는
끝까지 지켜주자...





사실 영호 씨의 어린 시절은 불행했습니다.
아버지가 어린 영호 씨와 여동생을 벽돌 공장에
두고 갔습니다.

한창 사랑받을 나이에 부모에게 버림받고,
어릴 때부터 일하느라 한글도 제대로 못 배웠습니다.
어른들도 하기 힘든 일을 하면서 손에 굳은살이 배기고,
허리에 파스를 붙여가며 일했습니다.

'내가 일을 하지 않으면 제 동생이 죽는다'는
생각으로, 동생을 지키기 위해 정말 이를 악물고
열심히 살았습니다.

그런데 마흔이 넘어 사랑하는 여자를 만나고
아이를 키우며 남들처럼 행복한 가정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는데....

하루아침에 미혼부가 되어,
이제는 아들을 지키기 위해 있는 힘 다해 살아야 합니다.
세준이가 어린이집에 있는 시간 동안, 영호 씨는
아파트 단지를 돌아다니며 돈가스를 팔아
생계를 유지했습니다.

아내가 갑자기 집을 나가버린 엄청난 충격과
스트레스로 인해 심한 불면증과 우울증에 시달리면서도
아이를 위해 열심히 일했습니다.





이전보다 상황은 좋아졌지만, 영호 씨의 건강이 힘들게 합니다.
우울증과 불면증은 점점 심해져 신경정신과에 다니며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처음 5알이었던 약은 16알까지 늘어났습니다.
그리고 어릴 때부터 일한 후유증으로 생긴
허리와 어깨의 통증도 심해져, 돈가스를 튀기는 일조차
그만두어야 했습니다.

코로나19로 일자리를 구하는 것도 만만치 않은데,
성치 않은 몸으로 구할 수 있는 일이란 없었습니다.
한부모 가정 지원금으로 원룸 관리비와 약값을 내면
남는 돈이 거의 없는 상황입니다.

따뜻한 하루는 영호 씨의 안타까운 사정을 듣고
최근 영호 씨에게 일을 제안했습니다.
파트타임으로 따뜻한 하루 사무실에서
후원 물품 포장 및 발송 등의 업무를
하고 있습니다.

일을 시작한 지 2달 만에 몰라보게 밝아졌습니다.
처음에는 어딘가 모르게 어둡고, 경계심이 많았던 영호 씨는
이제 직원들에게 스스럼없이 농담을 건네고,
일상 이야기를 꺼내는 등 긍정적인 모습을
찾아가고 있습니다.

또 매일 따뜻한 하루 직원들에게 한글을 배우며
아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아빠가 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요즘 따라 세준이가 동화책을 읽어달라고 해서
더 마음이 조급하다는 영호 씨를 위해서
최근에는 전문적인 교육 과정으로 배울 수 있는
학교도 등록했습니다.





파트타임으로 일을 다시 시작했다고는 하지만
따뜻한 하루 사무실에서 영호 씨가 할 수 있는 일이
극히 제한적인지라 시간과 급여가 많지 않아
여전히 힘든 상황입니다.

가까이에서 지켜본 영호 씨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누구보다 아들을 사랑하는 마음을 가진
'멋진 아빠'입니다.

그리고 아무리 힘들어도 세준이의 환한 미소에
모든 어려움이 사라진다는, 그저 아이가 건강하게
잘 자라는 것이 꿈이라고 말하는
'아들 바보'입니다.

 

따뜻한 하루 가족 여러분께서 함께 지켜주세요.
세상의 편견과 가난 등 많은 어려움 속에서도
홀로 아이를 지키며 열심히 살아가는 용기 있는 아빠,
영호 씨에게 작은 마음을 나눠주세요.

 

<따뜻한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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