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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 팔 반란 모바일등록
11 하서량 2021.06.22 21:42:07
조회 272 댓글 1 신고

 

 

오른 팔 반란

민경대 시인 

 

 

갑자기 오른 팔이 마비 된다 

 

이 세상에 이런 일이 일어나고

나는 오른 팔의 고마움을 모르고 

살아온 세월

 

오른 팔이 굽고 오른 팔이 국자처럼 굽어

손목은 도무지 방향을 모른다

 

서초동 빈까페에서 119 응급차를 불러서

신촌 세브란스 병원에서 신경과 의사는

진료를 하고 

당료를 무시한 나의 처사가 불러 

일으킨 이 무서운 반란을

 

나는 이제 무서운 형벌처럼 받아들이며

2019년 10월 19일 일요일은 

무서운  태풍이 내 몸에

이제 이렇게 나는 서서히 떠밀려 

내려가고 있구나

 

손가락에 남은 힘을 몰아치고 

겨우 힘들여 써가는

참으로 처참한 시 한 줄 한 줄이 

 

이제는 종착역에 도착한

버스처럼 힘겹게 시 한 줄이 

종착역을 도달하기 전 스쳐간

버스 정류장처럼 

 

시 한 줄을 겨우 두손으로 타자를 

친 나의 신세타령은 그만 두고 

다시 강릉에는 가야 하나

 

여기저기 머물고 간 태풍바람 조각만이 

이 가을 눈송이로 남구나

 

ㅡㅡㅡ 

[교수, 시인] 민경대

1951년 08월 23일 전남 해남 출생, 동국대학교-동국대학교대학원

뉴욕주립대학교 영문학 박사/ 강릉대학교 영문학과 교수 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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