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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 한장
55 산과들에 2021.06.20 23:08:37
조회 198 댓글 0 신고

편지 한장 쓰고 있습니다


첫번째 줄에 곱게 놓인 글자

'어머니!'

그 아늑하고 다정한 글자에

바보같이 그만

두눈 글썽입니다


어느덧 붉게 물든 눈시울에

연필심은 갈 곳을 잃어버립니다


두번째 줄에 놓인 고개 숙인 글자

'죄송해요!'

미안한 마음 표현할 길 없어

눈물 젖은 목소리

바보같이 그만

고개를 떨구어버립니다


어느 덧 넘쳐 흐르는 눈물

편지 위에 흩어집니다


세 번째 줄에 울려 퍼진 글자

'사랑해요!'

세월의 중턱에서

또다른 작은 세월을 품은 힘겨움에

감사하는 마음 전할 길 없어

목놓아 외쳐봅니다


-남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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