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白石(백석)/ 반찬 친구에 대한 글 모바일등록
9 하서량 2021.06.15 23:59:54
조회 237 댓글 0 신고

 

선우사(膳友辭) 
白石(백석)
 


낡은 나조반에 흰밥도 가재미도 나도 나와 

앉어서

쓸쓸한 저녁을 맞는다
 


흰밥과 가재미와 나는

우리들은 그 무슨 이야기라도 다 할 것 같다

우리들은 서로 미덥고 정답고 그리고 서로 

좋구나
 


우리들은 맑은 물밑 해정한 모래톱에서 하

구 긴 날을 모래알만 헤이며 잔뼈가 굵은 탓

이다

바람 좋은 한벌판에서 물닭이 소리를 들으

며 단이슬 먹고 나이들은 탓이다

외따른 산골에서 소리개 소리 배우며 다람

쥐 동무하고 자라난 탓이다
 

우리들은 모두 욕심이 없어 희어졌다

착하디 착해서 세괏은 가시 하나 손아귀 하

나 없다

너무나 정갈해서 이렇게 파리했다
 

우리들은 가난해도 서럽지 않다

우리들은 외로워할 까닭도 없다

그리고 누구 하나 부럽지도 않다
 

흰밥과 가재미와 나는

우리들이 같이 있으면

세상 같은 건 밖에 나도 좋을 것 같다
 

ㅡㅡㅡㅡㅡㅡㅡ
* 선우: 반찬 친구
* 나조반 : 책상처럼 생긴 큰 상
* 세괏은 : '성질이나 기가 센'이란 뜻의 평북 방언
백석(白石, 1912~1995)의 시 제목 ‘선우사(膳友辭)’의 뜻은 ‘반찬 친구에 대한 글’이다. ‘膳’자가 선물을 드린다는 뜻도 있지만 반찬이라는 뜻도 있기 때문에 ‘반찬 친구인 나와 가재미와 흰밥에 대한 글’이라는 뜻으로 제목 ‘선우사(膳友辭)’를 풀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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