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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悲歌) - 이제인
100 뚜르 2021.06.14 08:2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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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悲歌) - 이제인

너를 안았던 손으로

다시 너의 마지막 길을 수습한다

일상처럼 너의 겉옷을 벗기고

피 묻은 속바지를 벗긴다

오늘처럼 내가 염쟁이라서

다행인 적도 없다

첫날밤 그 떨리는 손길로

나를 향한 너의 미소도, 기도 소리도

너와 나의 못다 한 고백마저도

차곡차곡 접어 노잣돈으로

네 손에 꼭 쥐어준다

무심히 망자를 보내고 돌아와

무언가 미안해 의식처럼 밥만 푸던

나의 손을 가만히 잡아 주던

너의 따스한 체온을 생각한다

그때가 내 생의 봄날이었다는 것을

나는 차마 몰랐다

깨달음은 늘 너무 늦었고, 낯설었으며

날아간 새는 다시 돌아오지 않았다

하얀 종이꽃 죽음의 옷을 입고

너는 말이 없고, 나는 못다 한 말이 너무 많아

끝끝내 너를 떠나보내지 못한다

 

<블로그 '시와 음악이 머무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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