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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 최악의 날에
55 산과들에 2021.05.15 20:4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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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 최악의 날

 할 수 있는 일이 아무것도 없고

눈물마저 고갈되어

내 몸이 바싹 마른 물항아리처럼

텅 비었을 때

나는 밖으로 나가

레몬 나무 옆에 섰다

그리고 엄지손가락으로

잎사귀 하나의 먼지를

문질러 주었다

그런 다음 그 서늘하면서도 윤기 나는

잎을 뺨에 대었을 때

소스라치게 놀란

그 강렬한 생의 향기!


-엘렌 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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