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day
어머니
100 하양 2021.05.09 00:36:43
조회 475 댓글 4 신고

 

 

어머니

 

젊은 시절 아이들은 어리고

나의 생활은 복잡하고 아팠다.

그냥 고달픈 날이었다고만 말해두자.

 

그 시절 나는 잠을 이루지 못하며

날밤을 새우는 날이 많았다.

 

어머니는 그런 사실을 누구보다 아파하고

비록 멀리서지만 눈물 흘리며

같이 잠을 이루지 못했다.

 

이른 아침이면 어김없이 전화벨이 울렸다.

좀 잤니?” 어머니의 목소리는

떨렸고, 근심으로 가득찼다.

 

나는 지금 어머니의 이 목소리가 그립다.

늘 내 생활이 고단하고 버겁다고 믿었던

어머니는 나만 보면 잠 좀 자라고

애원하고 푹 쉬라고 애를 태웠다.

 

가장 시원한 곳에 돗자리를 깔아 놓고

제발 자라고, 꿈도 꾸지 말고 자라고

말씀하시던 어머니는

이젠 정말 계시지 않는 것인가.

 

나는 이미 이십 년이나 지난

어머니와의 이별을 인정하지 못해,

인생이 눈물나게 고달프면

지금도 어머니 어머니, 부르며 가슴을 친다.

 

정말 어쩔 수 없는 일이다.

나이를 먹을 만큼 먹은 지금도 좋은 일에는

어머니를 덤덤하게 생각하면서도

지쳐 쓰러져 통곡하고 싶은 우울한 날에는

어머니를 간절하게 찾게 되는 것이다.

 

엄마!” 나는 지금도 자주

이렇게 열 몇 살 된 계집아이가 되어

어머니를 부르고 싶다.

부르고 다시 부르고 싶다.

 

어쩌다 그렇게 부르고 나면

강력 비타민 몇 알 먹은 것보다

더 힘이 나고 마음이 밝아진다.

 

수업을 끝내고 집으로 돌아가는 자동차 속에서

나는 자주 울고 싶은데,

그때 가장 그리운 사람이 어머니다.

 

조심해라, 얘야. 저 피곤한 얼굴 좀 봐라.

어이구, 어쩌나. 저녁 굶은 거 아니니.”

어머니의 목소리가 들리면서

어머니가 등을 대며 업히라고,

얼른 업히라고 말하고 있는 것 같은

착각을 느끼곤 한다.

 

나 힘들어 엄마.”

핸들에 얼굴을 묻고 나는 울먹인다.

요즘도 흔히 있는 일이다. 이십 년이 지났지만

어머니는 내 마음속에 살아 있고,

지금도 나는 어머니의 사랑으로 힘을 얻고 있다.

 

- 신달자 - 

8
다른 글 추천
페이스북 로그인
꾸미기
제목 작성자 조회수 작성일
어느날 오후 풍경   은꽃나무 115 21.06.13
어느 밤의 독백   은꽃나무 94 21.06.13
기지개   도토리 59 21.06.13
민들레같이   도토리 69 21.06.13
꽃나무와 성공   도토리 77 21.06.13
돈 과 정화   해맑음3 46 21.06.13
인류의 빛과 그림자  file 모바일등록 하서량 130 21.06.12
당신은 내게 특별한 사람입니다   그도세상김용.. 127 21.06.12
그걸 아낍니다   그도세상김용.. 116 21.06.12
꽃바구니   대장장이 92 21.06.12
사랑히는 순간만큼   (1) 대장장이 182 21.06.12
양자택일   도토리 88 21.06.12
오줌보   도토리 87 21.06.12
♡ 우정은 애정보다 강하다  file (2) 청암 164 21.06.12
인생길   도토리 138 21.06.12
1월의 유래   (1) 뚜르 131 21.06.12
<저울로 달 수 없는 묵직한 선물> / 민병찬   (2) 뚜르 168 21.06.12
이제야 알게 되었습니다 /허형만   뚜르 160 21.06.12
웃음이 있는 세상   (1) 네잎크로바 115 21.06.12
<저울로 달 수 없는 묵직한 선물> / 민병찬  file 독도시인 62 21.06.12
글쓰기
 
행운의 다이아몬드~ 클릭하시면 포인트 5점을 드려요~
Copyright ⓒ EZHLD Inc.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