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day
벤치 위에 있는 사람 /송종규
100 뚜르 2021.05.05 07:20:11
조회 151 댓글 0 신고

 

 

벤치 위에 있는 사람 /송종규

 

 

너는 나를 본 적이 있느냐

꼬박 새워 흐느끼던 그 밤을 본 적이 있느냐

누군가 새벽의 어깨에 손을 얹었고 그때

후두두둑 별들이 떨어져 내리던

사무치던 새벽의 문장을 읽은 적이 있느냐

희미하게 빛들의 어린 손이 창밖에서 어른거리고

기적소리가 실밥처럼 꼬리를 물고 따라오던

생의 변두리

의심으로 가득하던 내 스물을 본적이 있느냐

모든 결론이 다 진지하지 않을 수도 있다

나는 자주 실패했고 아주 가끔씩 반짝이기도 했지만

한번이라도, 상수리나무 잎사귀 같던 내 마흔을 읽은 적이 있느냐

세월은 때로 구부정한 어깨로 당도하고

때로는 분홍 패랭이꽃처럼 당도하기도 한다

한 문장 안에 한 생애를 구겨 넣을 수는 없지만

달빛에 바랜 수북한 백지들을 너는 한 번도 읽은 적이 없지 않느냐

우두커니 겨울나무 곁에 화석이 된 사람이 앉아있다

 

<카페 '아름다운 시마을'>

3
다른 글 추천
페이스북 로그인
꾸미기
제목 작성자 조회수 작성일
꽃나무와 성공   도토리 91 21.06.13
돈 과 정화   해맑음3 46 21.06.13
인류의 빛과 그림자  file 모바일등록 하서량 158 21.06.12
당신은 내게 특별한 사람입니다   그도세상김용.. 152 21.06.12
그걸 아낍니다   그도세상김용.. 127 21.06.12
꽃바구니   대장장이 97 21.06.12
사랑히는 순간만큼   (1) 대장장이 192 21.06.12
양자택일   도토리 108 21.06.12
오줌보   도토리 142 21.06.12
♡ 우정은 애정보다 강하다  file (2) 청암 186 21.06.12
인생길   도토리 179 21.06.12
1월의 유래   (1) 뚜르 138 21.06.12
<저울로 달 수 없는 묵직한 선물> / 민병찬   (2) 뚜르 183 21.06.12
이제야 알게 되었습니다 /허형만   뚜르 171 21.06.12
웃음이 있는 세상   (1) 네잎크로바 123 21.06.12
<저울로 달 수 없는 묵직한 선물> / 민병찬  file 독도시인 69 21.06.12
가수 김숙영의 시 다시 세상에 온다면  file 모바일등록 사람다운 84 21.06.12
친구  file 모바일등록 (2) 가을날의동화 215 21.06.12
전생 이야기   해맑음3 86 21.06.12
혼자만의 시간이 좋다  file (4) 하양 351 21.06.12
글쓰기
 
행운의 다이아몬드~ 클릭하시면 포인트 5점을 드려요~
Copyright ⓒ EZHLD Inc.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