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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아프다
55 산과들에 2021.04.22 22: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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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들이 파고들어와 내 상처를 물감 삼아 색을 다투니

반도의 바닷바람은 생채기에 소금이라

만나지 못한 연인들은 내 갈비뼈를 퉁기며 울고

벚꽃잎 후르륵 떨어지면 고공의 난간에서 스르륵 가벼운

목숨들도 떨어져내리고

아비가 아이를 꺾고 아이가 할매를 꺾고 남자가 여자를

여자가 남자를 꺾고 꺾고 꺾고....

몇십년 전 끝난 4 .19도 묘지 앞 피눈물로 나를 따라오고

또 다시 오고


내 머릿속에 제 숟가락을 들이미는 상처의 허기로

인해 나는 나날이 아름답고

내 아름다움의 눈부신 빛 속에서 그대들은 살고 혹은 살

수 없어서 죽어간다


-이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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