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 화법
은꽃나무 2021.04.22 05:27:35
봄의 화법 돌샘/이길옥
봄이 붓을 들었다.
연두색 듬뿍 묻혀 획 하나 긋고 본다.
고개 갸웃거리다
성에 차지 않는다는 듯
붓의 허리가 꺾일 때까지
북북 문질러 분탕질을 하며 고개 끄덕인다.
땅에 가지에 번지는
연둣빛 봄이 물감 통을 들었다.
연두로 범벅 된 위에
호분도 붓고 노랑도 붓고 분홍도 붓는다. 세상이 온통 꽃 천지가 된다. 분홍도 붓는다. 세상이 온통 꽃 천지가 된다.
분홍도 붓는다. 세상이 온통 꽃 천지가 된다.
[출처] 봄의 화법--------돌샘/이길옥 |작성자 스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