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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비 내리는 날에
100 하양 2021.04.22 00:15:56
조회 304 댓글 2 신고

 

 

꽃비 내리는 날에

 

그대와 나 먼 길을 함께 걸어서

이제 여기까지 왔습니다.

 

세상은 목마른 사막 같아서

가도가도 끝없이 펼쳐진 형벌의 길

 

밤마다 피곤에 지쳐 쓰러져 누운

그대를 바라보면

 

알 수 없는 연민의 정이

가슴 가득히 넘쳐흐릅니다.

 

내 그대를 사랑함으로

나의 삶은 연분홍 꽃잎처럼

 

날마다 가슴 설레는 떨림이었다고

내 그대를 바라봄으로

 

세상은 거역할 수 없는

거대한 물결 같을지라도

 

내 그대를 생각함으로

세상은 또 한 번 봄꽃들을 피워내고

 

날마다 마르지 않는

기도의 샘물을 퍼 올립니다.

 

그대가 나의 울타리가 되었듯이

이제 나도 그대의

견고한 성이 되고 싶습니다.

 

제 한 몸 온전히 내어 줄 지라도

무수한 담쟁이덩굴을 피워 올리는

오래된 건물의 낡은 벽돌담처럼

 

나 자신이 허물어질지라도

그대의 푸른 희망 하나 쓰러지지 않도록

끝까지 지탱해주고 싶습니다.

 

꽃비 내리는 날에

그대와 두 손을 마주 잡고

 

햇살 환한 거리를

함께 걸어가고 싶습니다.

 

- 이정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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