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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
11 그도세상김용호 2021.04.19 23:5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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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

어느 가난한 부부가 딸 하나와 살고 있는데 딸이 아파서
병원에 입원하게 되었습니다.
“여보, 오늘 수술을 못하면
'수미'가 죽는데 어떻게 해? 어떻게든 해봐.”

아내의 통곡 어린 말이 남편의 가슴을 뚫고 지나갑니다.
힘없이 병실 문을 나서는 남자가 갈 수 있는 데라고는
포장마차였습니다.
아픔의 시간에 혼자 외로이 견뎌내는 슬픈 원망 앞에는
소주 한 병과 깍두기 한 접시가 놓여 있었습니다.

우울한 마음으로 술을 마신 남자가 어둠이 누운 거리를
헤매다가 담배 한 갑을 사려고 멈춰 선 곳은
불 꺼진 가게 앞이었습니다.
술김에 문손잡이를 당겼더니 문이 열렸습니다.
두리번거리던 남자의 눈에는 달빛에 비친 금고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그 순간, '여보 어떻게든 해봐!' 하던 아내의 말이
뇌리를 스치고 지나갔습니다.

금고 문을 열고 정신 없이 주머니에 닥치는 대로
주워 담고 있을 때, 어디선가 자신을 바라보는 인기척이
느껴져 고개를 돌리는 순간, 백발의 할머니가 서 계셨습니다.

남자는 주머니에 담았던 돈을 금고에 다시 옮겨 놓고 있을 때,
말없이 다가선 할머니의 입에서 이런 말이 흘러 나왔습니다.
“잔돈을 가져다 어디에 쓰려고?
무슨 딱한 사정이 있어 보이는데 그 이유나 들어보세.”

남자는 할머니 앞에서 무릎을 꿇고 오열을 하였습니다.
“말을 하지 않아도 알겠네.
오죽 힘들었으면, 살다보면 뜻하지 않는 일들이 생기는 것이
인생 아니겠나? 힘내게!”

할머니는 남자의 손에 무언가를 손에 쥐어 주며 말하였습니다.
“부족하겠지만 이것으로 급한 불을 끄게나.”

가게문을 나서 걸어가는 남자가 어둠 속에 서 계시는
할머니를 자꾸만 뒤돌아보면서 울먹이고 있을 때
할머니가 말하였습니다.
“열심히 살아! 그러면 또 좋은 날이 올 거야...”

똑같은 가을이 세 번 바뀌어가던 어느 날에,
할머니 가게문을 열고 한 남자가 들어섰습니다.
가게 주인인 젊은 여자가 말하였습니다.
“어서 오세요. 뭘 드릴까요?”

두리번거리기만 하던 남자가 물었습니다.
“저어……여기 혹시 할머니……”
“아, 저의 어머니를 찾으시는군요. 작년에 돌아가셨습니다.”
남자는 할머니의 딸에게 지난 사연을 말하고 돈을 갚았습니다.

얼마 지난 후 물어 물어 남자가 찾아간 곳은
할머니가 묻히신 산소였습니다.
“할머니께서 빌려주신 돈을 잘 쓰고 딸에게 돌려드렸습니다.
그땐 너무 감사했습니다.”

감사의 눈물을 흘리던 남자의 눈에 묘비에 적힌 글자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사람은 나눔으로 인생을 만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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