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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남풍 2 - 도광의
100 뚜르 2021.04.18 09:4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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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남풍 2 - 도광의

잔치가 끝나도 큰방에 둘러앉아 밤늦도록 놀았다. 잠잘 데가 모자라 마루에서 베개 없이 서로

머리 거꾸로 박고 자면서도 소고기국에 이밥 말아 먹는 게 좋았다

"언니야, 엊저녁 남의 입에 구린내 나는 발 대고 잤는 거 알기나 아나?"

"야가 뭐라카노, 니 코 고는 소리 땜에 한숨도 못 잤데이"

주고받는 말이 소쿠리에 쓸어담을 수 없는 헌것이 돼버린 지금, 등 너머 흙담집 등잔마다 정담은

밤비에 젖어가고 있었다

멀리 시집가서 사는 누님을 하룻밤이라도 더 자고 가라고 이 방 저 방 따라다니며 붙잡던 솔잎 냄새

나는 인정을 어디서 볼 수 있겠는가

해산한 딸 구안(苟安)하고 돌아오는 동리 앞 냇가에 눈물 흔적 말끔히 씻고 가없이 펼쳐진 하늘

쳐다보고는 마음 안에 갇힌 막막한 울음을 걷어내고 마을 안으로 발걸음 옮기는 뼈아픈 가난의 설움을

저승의 번답(反畓)에서나 만나볼 수 있을 것인가

시집『그리운 남풍』

 

<블로그 '시와 음악이 머무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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