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day
그리운 남풍 2 - 도광의
100 뚜르 2021.04.18 09:46:17
조회 159 댓글 0 신고

 

 

그리운 남풍 2 - 도광의

잔치가 끝나도 큰방에 둘러앉아 밤늦도록 놀았다. 잠잘 데가 모자라 마루에서 베개 없이 서로

머리 거꾸로 박고 자면서도 소고기국에 이밥 말아 먹는 게 좋았다

"언니야, 엊저녁 남의 입에 구린내 나는 발 대고 잤는 거 알기나 아나?"

"야가 뭐라카노, 니 코 고는 소리 땜에 한숨도 못 잤데이"

주고받는 말이 소쿠리에 쓸어담을 수 없는 헌것이 돼버린 지금, 등 너머 흙담집 등잔마다 정담은

밤비에 젖어가고 있었다

멀리 시집가서 사는 누님을 하룻밤이라도 더 자고 가라고 이 방 저 방 따라다니며 붙잡던 솔잎 냄새

나는 인정을 어디서 볼 수 있겠는가

해산한 딸 구안(苟安)하고 돌아오는 동리 앞 냇가에 눈물 흔적 말끔히 씻고 가없이 펼쳐진 하늘

쳐다보고는 마음 안에 갇힌 막막한 울음을 걷어내고 마을 안으로 발걸음 옮기는 뼈아픈 가난의 설움을

저승의 번답(反畓)에서나 만나볼 수 있을 것인가

시집『그리운 남풍』

 

<블로그 '시와 음악이 머무는 곳'>

3
페이스북 로그인
꾸미기
제목 작성자 조회수 작성일
중복글 관련 안내드립니다(2019.07.01)  (5)
[필독] 저작권 관련 게시글 삭제 처리 기준 (2017.02.15 링크 추가)  (22)
좋은글 게시판 이용안내  (16)
모르는 사람 - 김행숙   new 뚜르 6 07:53:39
어버이은혜 /하영순   new 뚜르 9 07:48:12
까마귀는 부모를 섬길 줄 아는 유일한 새   new 뚜르 10 07:48:04
장애로 인한 외로움   new 무극도율 3 07:35:13
'천년손이'라는 이름   new 무극도율 4 07:33:44
물고기의 부성애   new 무극도율 9 07:30:26
어버이 날 ~~~~~~   new 네잎크로바 23 06:05:33
내 시詩는 -아무도 모르지 / 천숙녀  file new 독도시인 21 04:19:27
잠재의식의 정화능력   new 해맑음3 12 04:13:30
당신이 하늘이십니다  file 모바일등록 new 가을날의동화 50 02:30:26
어머니의 사랑  file new (1) 하양 55 00:50:58
숲에게  file new (1) 하양 25 00:50:54
희망을 찾아서  file new (1) 하양 32 00:50:50
최수월시모음 61편/그도세상   new 그도세상김용.. 14 00:28:49
엄마   new 도토리 25 00:28:20
카네이션   new 도토리 28 00:26:16
엄마   new 도토리 28 00:24:04
최수월시모음 65편/그도세상   new 그도세상김용.. 8 00:13:11
낮인가요? 밤인가요?  file new 미림임영석 124 21.05.07
장미꽃 한다발  file new 은꽃나무 102 21.05.07
글쓰기
 
행운의 다이아몬드~ 클릭하시면 포인트 5점을 드려요~
Copyright ⓒ EZHLD Inc.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