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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눈ㅡ코로나 블루 /오선덕
100 뚜르 2021.04.17 09: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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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눈ㅡ코로나 블루 /오선덕

 

 

 어둠에 익숙해진 눈은 날벌레의 날갯짓 소리를 따라 먹잇감을 찾듯 으르렁거리다 이내 감긴다

 아늑함이 사라진 콘크리트 상자 속 모퉁이에 그는 웅크리고 앉아 있다.

 신경이 곤두설 때마다 상자는 뾰족해진다

 초침 없는 시계는 외발로 걷다 멈추곤 한다. 더딘 시간만큼 상자는 점점 커지고 그는 작아진다

 새를 쫓듯 두 팔을 휘저어보지만 붉은 곰팡이는 어디에서나 피어난다

 언제나 당연하게 생각했던 일들이 낯설게 밀려온다

 스마트폰과 텔레비전을 보고 컴퓨터 자판을 두드린다

 서로 마주할 수 없는 거리에 세워진 담벼락엔 무심한 날들의 낙서가 늘어간다

 블루라이트 속에서 보이지 않는 저 문밖은 상관없는 세상처럼 그림자를 지우며 흘러간다

 말들이 모두 사라진 퇴색된 달력, 뛰쳐나갈 듯한 푸른 눈이 현관문처럼 커지고 있다

 

 

ㅡ 『다층』(2021, 봄호)

 

<아름다운 시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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