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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막한 바닷가
55 산과들에 2021.04.16 21:5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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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러는 비워 놓고 살 일이다

하루에 한 번씩

저 뻘밭이 갯물을 비우듯이

더러는 그리워하며 살 일이다

하루에 한 번씩

저 뻘밭이 밀물을 쳐 보내듯이

갈밭머리 해 어스름녘

마른 물꼬를 치려는지 돌아갈 줄 모르는

한 마리 해오라기처럼

먼 산 바래 서서

아, 우리들의 적막한 마음도

그리움으로 빛날 때까지는

또는 바삐 바삐 서녘 하늘을 채워 가는

갈바람 소리에

우리 으스러지도록 온몸을 태우며

마지막 이 바닷가에서

캄캄하게 저물 일이다


-송수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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