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day
정화
55 산과들에 2021.03.03 17:07:25
조회 325 댓글 0 신고

봄이 시작되면 나는 대지에 

구멍 하나을 판다. 그리고 그 안에

겨울 동안 모아 온 것들을 넣는다

종이 뭉치들, 다시 읽고 싶지 않은

페이지들, 무의미한 말들

생각의 파편들과 실수들을

또한 헛간에 보관했던 것들도

그 안에 넣는다

한 움큼의 햇빛과 함께 땅 위에서 성장과

여정을 마무리한 것들을

 

그런 다음 하늘에게, 바람에게

충직한 나무들에게 나는 고백한다

나의 죄를

나에게 주어진 행운을 생각하면

나는 충분히 행복해하지 않았다

너무 많은 소음에 귀 기울였다

경이로움에 무관심했다

칭찬을 갈망했다

 

그리고 나서 그곳에 모여진

몸과 마음의 부스러기들 위로 구멍을 채운다

그 어둠의 문을 죽음이라는 것은 없는 대지를

다시 닫으며

그 봉인 아래서 낡은 것이

새것으로 피어난다

 

-엔델 베리- 

5
페이스북 로그인
꾸미기
제목 작성자 조회수 작성일
중복글 관련 안내드립니다(2019.07.01)  (5)
[필독] 저작권 관련 게시글 삭제 처리 기준 (2017.02.15 링크 추가)  (22)
좋은글 게시판 이용안내  (16)
5월의 러브레터   new 예향도지현 16 20:29:33
사랑은 그대의 따스한 얼굴   new 은꽃나무 61 15:42:42
떠날 준비   new 은꽃나무 39 15:42:37
내가 살아온 족적이 곧 내 운명   new 은꽃나무 52 15:42:33
할미꽃   new 산과들에 41 14:12:41
자전거 바퀴에 바람을   new 산과들에 29 14:09:22
저녁노을, 낮은 한숨으로 지는 그대   new 산과들에 36 14:06:28
비가  file 모바일등록 new 가을날의동화 70 13:55:23
5월의 장미꽃 빗방울  file new 미림임영석 55 12:59:08
들꽃, 너는 너대로 아름답다~  file 모바일등록 new 블루아이스 88 12:43:02
그대 곁에 가면/김용호   new 그도세상김용.. 41 11:35:57
장미 /박동수   new (1) 뚜르 120 09:32:01
영원한 친구야 !   new 뚜르 130 09:31:57
法不阿貴(법불아귀)   new 뚜르 126 09:31:52
♡ 기쁨을 나누어 주는 사람   new (2) 청암 95 08:45:16
내 시詩는 -기름 한 방울 / 천숙녀  file new 독도시인 30 07:51:44
가정을 살리는 네가지 씨   new 네잎크로바 95 06:49:46
타인은 나를 비추는 거울   new (1) 해맑음3 86 02:53:08
축제 인생   new 도토리 77 00:45:34
복주머니   new 도토리 49 00:44:01
글쓰기
 
행운의 다이아몬드~ 클릭하시면 포인트 5점을 드려요~
Copyright ⓒ EZHLD Inc.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