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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초 /유승희
100 뚜르 2021.02.27 09:2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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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초 /유승희

 

내 친구들이 깊은 잠에 빠졌을 때

나는

갈 낙엽을 헤집고

얼음장을 비집고

금빛 왕관을 쓰고

화사하게 봄을 열어

찾아주는 이 없어도

제일 먼저 봄 햇살과 입맞춤하고

봄바람에 한들한들 춤추며

임을 맞이해

나는 있잖아

먼 옛날 흘린

붉은 피가 꽃으로 피어났어

내 생에 반은 어둠 속에서

사랑을 하고

내 생에 반은 빛을 보며

사랑을 해

그래서 있잖아

차가운 얼음 속에 묻혀 있어도

춥질 않아

아마

나는 정열의 화신인 가봐.

 

<서비의 놀이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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