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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발 날리는 마당 /김운영
100 뚜르 2021.01.19 09:17:12
조회 196 댓글 0 신고

 

눈발 날리는 마당  /김운영

 

눈발 날리는 마당을

보고 있으면요 

마른 저녁도 입을 다물어

버리고 마는데요

발목 잃어버린 눈발은요

땅에 닿지도 못하구요

약한 한숨처럼 담벼락 위

아버지의 여윈 어깨 위 에도 말이지요

관절 절룩거리면서

아버지 뒤란으로 가시더니요

불쏘시개 송구나무 가마솥 물 끓이는데요 

등겨같은 닭털이 공중에 몇 날아다녔나요?

오래오래 눈발이 아버지 빈 어깨에 배꽃처럼 쌓이면요

오래오래 가마솥 연기  마음의 暴政(장작불)

몸 밖으로 서서히 증발되고 있으면요

아버지 사발에 담아 안방에 어머니에게요

아버지 붉은 동맥 모세혈관 풀어

어머니에게 비는  견고한 용서 닭백숙의 용서를 말이지요

살과 뼈 허물어지는 解産처럼  맑은 국물 눈물 말이지요

어머니가 밤새 소리없이 우시는 날에는요

다음날 말없는 닭백숙 한 그릇  눈발 날리는 마당에서 말이지요.

 

출처 : 카페 '서비의 놀이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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