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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찐빵과 누룽지
24 청암 2021.01.12 09:11:05
조회 185 댓글 3 신고

 

 

 

 

찐빵과 누룽지

 

 

 

 

 

학교에서 돌아오면 어머니는

김이 모락모락 나는 찐빵을 내놓으셨습니다.

학교 앞 문방구에서 친구들과 어울려 느즈막히 들어 온 날에도

어김없이 따끈한 찐빵으로 날 기쁘게 하셨습니다.

 

 

 

나는 그것이 너무나 신기했습니다.

어머니는 늘 막내인 내 생각만을 하셨던 것입니다.

 

 

'지금쯤 우리 막내 딸이 문방구 앞에서 서성거리겠지.

골목길을 지나 양과점도 그냥 못 지나치고 군침을 흘리고 있겠지'

 

 

 

시계를 보고 이런 계산까지 하시며 막내 딸의 찐빵을 쪘던

어머니의 마음을 지금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어머니가 음식을 만들 때면 내 머리는 항상

안방에서 부엌으로 나 있는 쪽문을 향해 있었습니다.

그 문을 드르륵 열면 나물을 무치던 어머니의 손에서는

깨소금과 참기름 냄새가 고소하게 풍겨 왔습니다.

 

 

 

그리고 언제나 꽁꽁 뭉친 누룽지가 쥐어져 있었습니다.

방안에서 고개만 까딱 내민 채 어머니에게 받아먹던

누룽지는 지금까지 내가 먹은 음식 중에서

가장 맛나는 것이었습니다.

 

 

 

-글/송도순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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