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은/ 두고 온 시
ㅣ이지데이ㅣ 2017.12.16 05:3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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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럴 수 있다면 정녕 그럴 수만 있다면

갓난아기로 돌아가

어머니의 자궁 속으로부터

다시 시작하고 싶을 때가 왜 없으리

삶은 저 혼자서

늘 다음의 파도소리를 들어야 한다

 

그렇다고 가던 길 돌아서지 말아야겠지

그동안 떠돈 세월의 조각들

여기저기

빨래처럼 펄럭이누나

 

가난할 때는 눈물마저 모자랐다

 

어느 밤은

사위어가는 화톳불에 추운 등 쪼이다가

허허롭게 돌아서서 가슴 쪼였다

또 어느 밤은

그저 어둠 속 온몸 다 얼어들며 덜덜덜 떨었다

 

수많은 내일들 오늘이 될 때마다

나는 곧잘 뒷자리의 손님이었다

저물녘 산들은 첩첩하고

가야 할 길

온 길보다 아득하더라

 

바람 불더라

바람 불더라

 

슬픔은 끝까지 팔고 사는 것이 아닐진대

저만치

등불 하나

그렇게 슬퍼하라

 

두고 온 것 무엇이 있으리요만

무엇인가

두고 온 듯

머물던 자리를 어서어서 털고 일어선다

물안개 걷히는 서해안 태안반도 끄트머리쯤인가

 

그것이 어느 시절 울부짖었던 넋인가 시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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