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름달 깔리는 바다
은빛 물결 너울지는 꽃자리 같고
내 마음에서 숨쉬는 당신
영혼의 지워도 지워지지 않는 사랑의 지문(指紋)입니다.

삶은 꽃처럼 피고 지고
세월을 거쳐 돌아돌아
우리 지낸 시간들
안개를 이불 개듯 걷힌들
마음에서 없어지겠나..

작은 핏덩이 하늘로 올라가고
이쁜 보이지 않는 영혼
바람으로
꽃으로
하늘로
바다로
산으로
핏빛으로 곱게 곱게 날리리니...

이것 또한,
당신과 나의 원죄(原罪)일진대
아파한들
울어본들
가슴을 쳐본들
생애의 마지막 영혼의 앙금(鴦衾)만 휘날릴뿐인데.....
메여오는 가슴 치밀어 오르는 이 아픔은 무엇이던가...

당신과 나
또 하나의 작은 영혼
걸음마다 음률이 붙고
가시지 않는 솜털마저도 덜어낸 숨결로
오늘밤은 눈물에 도는 웃음이라도 억지로 지어봤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