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의 마음은 -
오금재 2005.09.07 12: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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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은 항상 움직입니다. 가만히 있지를 못합니다.
아마 성인이라 할지라도 다른 경계(境界)(주1)를 접한다면 마음이 전혀 움직이지 않지는 않을 것입니다. 다만, 웬만해선 움직이지 않고 움직이더라도 그 기복이 아주 작고 또한 순식간에 무심(無心, 無念無想)의 경지로 되돌아오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그럼 보통 사람들은 다른 경계를 접한다면 어떠할까요?
보통 사람은 쉽게, 크게, 오래 매달린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다시 말하면 마음을 잘 다스리지 못하니까 일어나는 감정마다 매 번,심하게, 오래 매이게 된다는 말이지요. 자기 마음의 농간인 감정에 꼼짝없이 휘둘리며 산다는 말이기도 합니다.
다른 말로는 괴로운 삶을 살아가고 있다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그렇다면 마음을 비울 수 있고 다스릴 수 있는 사람은 어떠할까요?
마음을 다스릴 수 있으니 보통은 편안한 상태이다가 다른 경계를 접하면 가끔은 그 감정에 잠간 머물렀다가 곧 마음을 다스려 편안한 상태로 돌아오겠지요. 즉, 마음을 비울 수 있고 다스릴 수 있는 사람은 그렇지 못한 사람보다는 부정적인 감정에 매 번, 심하게, 오래 빠지지 않고 곧 편안한 마음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말이 되겠지요.
다른 말로는 괴로운 삶보다는 편안한 삶을 살고자 한다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한편, 성인들은 우리에게 이렇게 가르치고 있습니다.
희로애락이라는 것은 본래 있지도 않는 마음의 장난일 뿐이기에 사람이 지켜야할 본래의 마음자리는 무심이다. 마음의 농간인 감정에 매달려서, 슬픔을 피하려 하고 기쁨만을 좇지 말며 괴로움을 피하려 하고 즐거움만을 구하지 말고 마음을 언제나 무심의 상태를 유지하라고. 즉, 기쁨과 즐거움에 만족해하려는 마음 또한 경계(警戒)하라고 합니다.

그러나 저는 어렵게 마음을 비울 수 있고 다스릴 수 있게 되었기에, 자유와 함께 지금 만끽하고 있는 이 삶의 즐거움과 행복을 놓치고 싶지는 않습니다. 저 역시 무심을 추구하고는 있으나 아직은, 모든 것을 초월한 목석같은 성인보다는 즐거움과 행복을 누리며 살아가는 평범한 사람이 더 좋습니다. 성인들은 어떻게 이런 행복을 버리고 무심지경에서 살았을까 하는 의구심마저 들게 됩니다.
아직 무심(無心)이나 무념무상(無念無想)의 경지에 이르지 못한 미완(未完)의 변(辯)이겠지요.


(주)1.경계 : 희로애락 등 감정이 일어날 수 있는 상황.
인과의 이치에 따라 스스로 겪게 되는 경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