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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기나는 부부
7 푸른소나무 2004.08.08 09:39:35
조회 8,324 댓글 46 신고
♣♣이런 아내가 되겠습니다 ♣♣


눈이 오는 한겨울에 야근을 하고 돌아오는 당신의 퇴근 무렵에
따뜻한 붕어빵 한 봉지 사들고 당신이 내리는 지하철 역에서 서 있겠습니다.
당신이 돌아와 육체와 영혼이 쉴 수 있도록 향내나는 그런 집으로 만들겠습니다.

때로는 구수한 된장찌개 냄새로
때로는 만개한 소국의 향기로, 때로는 진한 향수의 향기로
당신이 늦게까지 불 켜놓고 당신의 방에서 책을 볼때
나는 살며시 사랑을 담아 레몬 넣은 홍차를 준비하겠습니다.

당신의 가장 가까운 벗으로서 있어도 없는듯
없으면 서운한 맘편히 이야기를 털어 놓을 수 있는 그런 아내가 되겠습니다.
늘 사랑해서 미칠것 같은 아내가 아니라
아주 필요한 사람으로 없어서는 안되는 그런 공기같은 아내가 되겠습니다.
그래서 행여 내가 세상에 당신을 남겨두고 멀리 떠나는 일이 있어도
가슴 한 구석에 많이 자리잡을 수 있는 그런 현명한 아내가 되겠습니다.

지혜와 슬기로 당신의 앞길에
아주 밝은 한줄기의 등대같은 불빛은 되지 못한다 하더라도
호롱불처럼 아님 반딧불처럼
당신의 가는 길에 빛을 드리울 수 있는 그런 아내가 되겠습니다.

그래서 당신과 내가 흰서리 내린 인생의 마지막 길에서
"당신은 내게 정말 필요한 사람이었소 당신을 만나 작지만 행복했었소"
라는 말을 듣는 그런 아내가 되겠습니다.




♣♣ 이런 남편이 되겠습니다. ♣♣

눈부신 벚꽃 흩날리는 노곤한 봄날
저녁이 어스름 몰려 올때쯤 퇴근길에
안개꽃 한 무더기와 수줍게 핀 장미 한 송이를 준비하겠습니다.
날 기다려주는 우리들의 집이 웃음이 묻어나는 그런 집으로 만들겠습니다.

때로는 소녀처럼 수줍게 입 가리고 웃는 당신의 호호 웃음으로
때로는 능청스레 바보처럼 웃는 나의 허허 웃음으로
때로는 세상 그누구도 흉내낼 수 없는 우리 사랑의 결실이 웃는 까르륵 웃음으로
피곤함에 지쳐서 당신이 걷지 못한 빨래가 그대 향한 그리움처럼 펄럭대는 오후
곤히 잠든 당신의 방문을 살며시 닫고
당신의 속옷과 양말을 정돈해 두도록 하겠습니다.

때로 구멍난 당신의 양말을 보며
가슴 뻥 뚫린 듯한 당신의 사랑에 부끄런 눈물도 한 방울 흘리겠습니다.
능력과 재력으로 당신에게 군림하는 남자가 아니라
당신의 가장 든든한 쉼터 한그루 나무가 되겠습니다.
여름이면 그늘을, 가을이면 과일을,
겨울이면 당신 몸 녹여줄 장작이 되겠습니다.

다시 돌아오는 봄,
나는 당신에게 기꺼이 나의 그루터기를 내어 주겠습니다.
날이 하얗게 새도록 당신을 내 품에 묻고,
하나둘 돋아난 시린 당신의 흰 머리카락을 쓰다듬으며
당신의 머리를 내 팔에 누이고 꼬옥 안아 주겠습니다.



♣♣ 향기나는 부부 ♣♣

향기나는 부부는 항상 서로 마주보는 거울과 같습니다.
그래서 상대방의 얼굴이 나의 또 다른 얼굴이지요.
내가 웃고 있으면 상대방도 웃고 있고.
내가 찡그리면 상대방도 찡그리지요.
거울 속의 향기나는 나를 보려면,
내가 먼저 아름다운 미소를 지어야겠지요.

향기나는 부부는 평행선과 같습니다
평생 같이 갈 수 있으니까요.
조금만 각도가 좁혀지고 멀어져도
그것이 엇갈리어 결국 빗나가게 됩니다
믿음과 존경의 레일을 깔고
행복의 기차를 달리게 하는것과 같습니다

향기나는 부부는 마주보면 아주가까운 사이입니다
벌거벗어도 부끄럽지 않은 한지체이지요
그러나 등돌리면 아주 머-언 남이지요
이 지구를 비-잉돌아야 얼굴을 볼수있는 아주먼 사이가 부부입니다

향기나는 부부는 반쪽과 반쪽의 만남입니다.
한 쪽과 한 쪽의 만남인 둘이 아니라.
반쪽과 반쪽의 만남 하나입니다
외눈박이 물고기와 같이
항상 같이 있어야 양쪽을 다 볼 수 있습니다

향기나는 부부는 벽에 걸린 두 꽃장식과 같이,
편안하게 각자의 색채와 모양을 하고 조화롭게 걸려있어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편안함과 아름다움을
선사하는 향기로운 사랑입니다

향기나는 부부는
한쪽발묶고 같이묶고 생을 걸어가는 사람입니다
한사람이 넘어지면 다른사람도 넘어지지요
부부는 같은 흔적을 남기는 사람입니다
자식이라는 흔적을 남기고 행복이라는 흔적을 남깁니다.

향기나는 부부는 서로 닮습니다
같은곳을 늘 바라보며
같은 음식 같은 생각을 가지니 서로 닮아간답니다.
그래서 까만 머리 하얗게 될 때
서로 서로 염색해 주며 늘 아쉬워 한답니다

향기나는 부부는 늘 감사합니다.
어두운 밤이오기전에 열심히 일하고
하늘이주신 은혜에 감사하며 살아갑니다
행복한 가정있음에 감사하고 건강한 가족있음에 감사하고
오늘 새로운 시간있음에 감사하고 긍정적으로 살아갑니다



♣♣사랑의 온도 ♣♣

사랑의 온도는 몇 도일까?

사랑하는 많은 사람들이 열병을 앓고,
그것만으로도 모자라 범죄와 죽음,
크게는 전쟁을 일으키기도 하는 사랑의 온도는 과연 얼마나 되는 것일까?

지난 3월초 한 지인(知人)이 신랑감과 함께 나를 찾아와서는
대뜸 주례를 부탁하여 매우 곤혹스럽고 당황했었다.
성스러운 결혼의 주례라면 나이도 지긋하고 사회적 경륜과 덕망을 갖춘
지도급인사여야 한다는 고정관념에 젖어있던 나로서는 잠시 멍할 수밖에 없었다.

아무리 거절해도 막무가내,할 수 없이 수락은 해놓고도 걱정되어 잠을 이룰 수가 없었다.
인생의 새로운 출발선상에 선 이 두 사람에게 무슨 말을 해줄까...
이혼율이 50%에 가까워지는 현실 앞에서 주례의 말보다 중요한 것이
따뜻하게 손잡아주고 지켜보아 주며, 사랑의 증인이 되어주는 것이 더 중요한 것은 아닐까?

그러나 주례사를 아니할 수도 없어 끙끙 앓다가사랑의 온도에 대해 말해주리라 생각했다.
우리는 사랑을 뜨겁다, 불태운다, 정열적이다,
황홀하다, 환상적이다, 달콤하다, 신비롭다 등으로 표현한다. 옳은 말이다.
불가능을 가능하게 만드는 것이 사랑의 위대한 힘임을 모르는 사람이 없다.

그러나 부부로 살다보면 사랑의 온도가
항상 일정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꿈이 깨지는 아픔을 겪는 것이다.
사랑은 뜨겁기도 하고 미지근하기도 하며 때로는 차갑기도 한 것임을 깨닫게 된다.
사랑의 온도는 온도계의 수치로는 잴 수 없는 무한수인 셈이다.

그 알 수 없는 사랑의 온도를 유지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나는 신랑신부에게 그 비결을 다음같이 말해주었다.

"지금 보는 신부처럼 당신의 아내는 늘 아름답습니다,
지금 보는 신랑처럼 당신의 남편은 늠름하고 능력이 있습니다.
그러나 비교하면 바로 그 순간 보잘것없어지기도 합니다.
그러니 비교하지 마십시오. 그 대신 하루에 한 번이라도 칭찬하세요.

칭찬하면 그렇게 변해갑니다.
나는 결혼생활 30년이 지났지만 지금도 아내에게 칭찬 받는 게 가장 기쁩니다.
사랑은 마음 속에만 숨겨두는 것이 아닙니다.

평소에는 마음을 표현하지 않다가 죽어가며 아내의 손을 잡고
나는 당신을 죽도록 사랑했소라고 말한다면
그것은 영화 속에서나 나올법한 감동이지 우리의 삶은 그렇지 않습니다.

사랑의 표현은 인색할 필요가 없습니다.
표현을 자주 하면 무감각해져서 사랑을 느끼지 못할 것이라 걱정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염려하지 마십시오.

만해 한용운 선생님은 님의 침묵에서 타고 남은 재가
다시 기름이 됩니다라고 노래하지 않았습니까...


사랑은 끝이 없이 타고
그 아름다운 추억은 다시 사랑을 타오르게 하는 불씨가 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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