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송이 들꽃으로 살고 싶어라

 사랑하는 사람과 맘 나누고 



 목숨마저 나눠줄 수 있었던

 그런 사람 만나 살다 가는 세상



 산속 흐르는 계곡의 물처럼

 그렇게 살다 가고 싶어라

 

 얼굴에 주름이 고운 여자

 바라보면 편안해지는 여자



 새벽 안개 밟으며 산책하고

 사랑하는 이 위해 차를 내놓으며

 환하게 웃는 여자



 그렇게 살다 가고 싶어라

  

 그리 깊지 않은 산에 작은 집 짓고

 못난이 찻잔 만들고 편안 글 지으며



 산이 되어 ,하늘이 되어, 물이 되어,

 모시 적삼 사랑하는 이에게 지어 입히고



 뒷모습 바라보며 행복해 웃는 여자



 그렇게 살다 가고 싶어라

 

 잠시 머물다 가는 아름다운 세상

 아픔도 고통도 살아가는 힘이었노라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세상 등지며

 그로 인해 하나를 얻어서 간다



 한바탕 웃어젖히며 길 떠나는 삶

 그렇게 살다 가고 싶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