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day
구본형 과 공병호
1 구본용 2004.05.27 21:46:24
조회 1,959 댓글 4 신고
구본형

한국 IBM에서 경영혁신팀장으로 변화와 개혁의 실무를 총괄했다. 현재 변화경영 전문가로 활동중이며, 구본형변화경영연구소 소장으로 칼럼과 강연 그리고 활발한 저술 활동을 펼치고 있다.

IMF 시절, 대량실업시대의 기업과 개인에게 혁신과 변화의 비전을 제시하여 각광을 받았으며, 그의 저서인 <익숙한 것과의 결별> <낯선 곳에서의 아침> <그대, 스스로를 고용하라> 등은 수많은 직장인들에게 자기혁신의 지침서로 널리 읽혀졌다. 저서로는 <오늘 눈부신 하루를 위하여> <월드 클래스를 향하여> 등이 있으며, 역서로는 <밀레니엄 리포트 - 미래예측> <원칙과 인간을 통한 경영혁신> 등이 있다.

■공병호

자유기업센타와 자유기업원의 초대 소장과 원장을 지냈으며, 인티즌과 코아정보시스템의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현재 공병호경영연구소장을 맡고 있는 그는 칼럼이나 방송 등을 통해 이코노미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연구자로서뿐만 아니라 이론과 현장, 연구소와 기업의 최고경영자로서의 경험을 토대로 ‘자기경영’의 메시지를 전파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

20세기가 기업경영의 시대였다면, 21세기는 자기경영의 시대라는 것이 그의 신념. 저서로는 <공병호의 자기경영노트> <당신의 상식, 뒤집어야 살 수 있다> <사회를 바꾼 기업가들> 등 다수가 있으며, 번역서로는 <80/20법칙>이 있다.

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장과 공병호 경영연구소장이 함께 만났다. 인생을 다이내믹하게 살기를 꿈꾸는 사람들에게 변화와 자기경영의 노하우를 전수하는 이들 두 전도사가 최근 젊은이들을 위한 책을 출간했다.

<사자같이 젊은 놈들>(구본형)과 <황금의 씨앗을 뿌려라>(공병호)가 그것. 두 사람의 대담을 통해, 10대와 20대의 젊은이들이 인생의 방향을 설정하는 데 필요한 자기경영의 지침을 알아본다.

여의도의 한 카페에서 구본형 씨와 공병호 씨가 만났다.

그날이 6월 21일, 스페인과의 대결을 하루 앞둔 날이었다. 우연의 일치인지는 몰라도 두 사람 다 얼마 전에 젊은이들을 위한 책을 출간했다.

공병호 씨는 10대들을 위한 성공지침서인 <황금의 씨앗을 뿌려라> (21세기북스)를 냈고, 구본형 씨는 자유로운 전문가를 꿈꾸는 젊은이들을 위한 <사자같이 젊은 놈들>(김영사)을 펴냈다. 자연스레 얘기는 요즘 월드컵의 열기와, 젊은이들이 뿜어내는 에너지에 모아졌다.

■구본형 :

대학 다니는 딸 아이가 있어서 전 아주 생생합니다. 축구룰도 모르고, 선수 이름도 모르고, 축구라는 것에 대해 전혀 모르던 애가 응원하러 광화문에 갔어요. 4시부터 가서 몇 시간 동안 뭐 할까 걱정을 했는데, 돌아올 때 보니까 너무 재미있어 해요. 자기는 태어나서 오늘처럼 재미있었던 적이 없었대요.

여러 사람이 함께 응원하니까 상승작용이 생겨서 더 재미있었고, 최고의 날을 보냈다고 해요. 두 가지가 있었다고 하는데, 첫째는 재미가 있었고, 두 번째는 한국이라는 커다란 바운더리 안에서 기쁨을 느꼈다는 것입니다.

젊은이들의 열정을 표출할 수 있는 축제가 없었는데 이번에 그걸 만끽한 모양입니다. 그 응원의 열기 속에서 뭔가가 있었다고 그래요. 내가 한국사람이라는 것이 자랑스러웠다는 말도 하고.

우리 때만 해도 국기는 경건하고, 애국가 나오면 일어나야 하는 경건한 애국심밖에 몰랐는데, 이번에 보니까 젊은이들은 국기로 옷을 만들어 입고, 애국가 부를 때는 환호를 지르면서 부릅니다.

그것을 재미로 받아들이고 하나의 축제로 승화시키면서 이제는 친근한 애국심을 느낄 수 있게 되었다는 것도 큰 의미가 있을 것 같습니다.

■공병호 :

저도 동감입니다. 붉은색이나 국기에 대한 터부가 깨졌어요. 그걸 보면서, 글로벌리제이션의 영향이 상당히 크구나 하는 걸 느꼈습니다. 세계의 문화 자체가 단일화되어가고 있다는 것을 보았고, 경건함이 재미로 바뀌어가고 있다는 걸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한국의 파워 중심이 젊은 사람으로 이동하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기성세대는 항상 젊은 세대에 대해서 걱정을 했는데, 젊은이들이 건강하다는 것을 이번 일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몰입할 수 있는 걸 젊은이들에게 많이 만들어주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젊음의 에너지가 건설적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젊은이들이 모일 수 있는 아울렛도 많이 만들어주고, 그래서 자연스럽게 에너지가 솟아날 수 있도록 한다면, 한국은 발전 가능성이 굉장히 높아질 것입니다.

우리나라는 아주 재미있는 나라입니다. 이번 월드컵 기간 동안에 우리는 ‘붉은 악마’라는 신제품을 가지고, 국가 이미지를 높이는 데 수십 조원에 해당하는 마케팅 효과를 보았습니다. 이런 정도의 마케팅은 다시 없을 것입니다. 우리나라를 알리는 데 엄청난 효과가 있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구본형 :

문화상품이 가지고 있는 중요성, 그리고 그걸 만들어내는 힘은 발전의 원동력입니다. 이번에 우리는 아주 새로운 문화, 열광도 있고 열기도 있는 아주 새로운 문화의 탄생을 봤습니다. 지금까지 있어왔던 거리문화와는 상당히 다른 것을 보여줬어요.

그 안에는 광기도 있었지만 자율적 질서가 존재하고, 모두가 하나임을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었지요.

■공병호 :

저는 미국과 싸울 때 조금 걱정했어요. 민족주의적인 색채가 강하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 대해서 걱정했는데, 아주 잘 넘어갔습니다. 우리의 가능성과 역동성을 보면서, 젊은 사람들이 그들의 정열을 배출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주는 것이 기성세대의 몫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구본형 :

그 친구들이 그 속에 함께 있으면서 많이 감지했을 겁니다. 우리가 그 동안 냄비 근성이라고 했던 자괴감 같은 것이 사실은 열정이라는 것과 비슷한 거구나 하는 것을 느꼈을 겁니다.

계속되는 열정이 어디 있어요? 그것은 타올랐다가 사라지는 것이지, 계속 타오를 수 있는 것은 아니잖아요? 우리 민족성이 냄비가 아니라 열정이라는, 좋은 쪽의 언어적 운율을 찾아낸 겁니다. 우리 민족의 열정적 코드를 찾아낸 것이죠.

또 일제가 많이 얘기한 모래알 민족이나 패거리 문화, 이런 것도 사실은 어느 나라에나 있는 겁니다. 대통령이 자기 고향에 가면 환영받고, 같은 학교 나오면 다 반가운 거고, 그렇기 때문에 별 문제 없습니다. 지나치게 공적인 부분을 침해하기 때문에 문제가 되는 것이지, 그렇지 않으면 아무 문제 될 것이 없습니다.

이번 붉은 악마의 물결을 보면서, 모래알 민족이니 패거리 문화니, 작은 단위의 단합은 잘하는데 전체적인 단합은 못한다느니 하는 말은 더 이상 의미를 잃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아무런 이해타산 없이 하나의 마음으로 뭉칠 수 있는 것이 우리 아니냐, 우린 모래알이 아니다, 우린 뭉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사건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또 한 가지 주목할 것은, 권위주의·보수주의가 많이 깨졌다는 겁니다. 직장에 다녀본 사람은 너무나 잘 압니다. 과거에는 권위주의적인 체계 속에서 꼼짝 못했는데, 이제는 자율적 공동체가 가능하다는 믿음과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이번 젊은이들의 열정을 보면서 몇 가지 새로운 자기조명이 가능해진 것입니다. 우리 민족성은 냄비가 아니라 열정이며, 젊은이들의 개인주의는 자율적 공동체를 지향한다는 것을 인식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경제적으로 월드컵이 얼마나 성공적이었는가는 모르겠지만, 문화적인 대목에서는 얻은 것이 굉장히 많습니다.

■공병호 :

자신감이 많이 회복됐다고 생각합니다. 사십대 이상 기성세대들의 생각이 많이 바뀌었고, 젊은이들의 에너지를 보고 그들을 크게 인정해준 계기가 됐습니다. 세대간의 불신이 사라지고 연대감이 형성된 것도 좋았습니다. 제멋대로인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다는 것을 확인시켜준 겁니다.

함무라비 법전에 그런 얘기가 나오죠. ‘요즘 애들은 버릇이 없다’. 기성세대와의 갈등은 어느 시대 어느 나라에서나 있기 마련인데, 이번 월드컵을 통해 그런 갈등이 많이 해소되었다고 생각합니다.

40대 이상 세대들은 경제적으로도 궁핍했고 생활도 제대로 하기 힘든 세대였기 때문에, 사유체계가 그리 밝지 못합니다. 그러나 이들 젊은 세대들은 1970년대 이후 출생한 사람들로서 우유를 마음대로 먹을 수 있었고, 핍박받지 않고 자란 사람들입니다.

차범근 씨 아들 차두리를 보면, 정말 잘 키웠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왜냐하면 체격이나 자신감이 우리하곤 다르다는 것이 고스란히 느껴지거든요.

우리는 다음 세대는 좀 더 나아질 거라는 희망을 가지고 사는데, 그런 면에서 보면 한국의 가능성은 놀랄 만큼 밝습니다. 지금 문제가 되고 있는 부정부패는 구시대가 정리되는 데에서 나타나는 하나의 현상이라고 생각합니다.

< 월드컵으로 확인된 한민족의 열정 >

■공병호 :

큰아이가 중학교 2학년인데, 아들 친구들을 보면서, 어른들이 잘 못하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이 아이들의 시대는 기회와 위기의 시대가 될 텐데 거기에 대한 자극이나 정보가 없습니다. 그걸 제공하는 사람들이 별로 없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자랄 때는 암중모색의 시대였습니다. 그저 공부만 열심히 해서 대학 들어가면 된다고 했습니다. 그걸 위해서 모든 걸 억압당한 암울했던 시기였습니다. 만약 그 당시 내가 좀 더 개안을 해서 좀 더 넓은 세상을 알았더라면, 그 시절을 좀 더 재미있고 의미 있게 보낼 수 있지 않았겠느냐 하는 생각이 듭니다.

중고등학교 아이들에게 변하는 세상에 대해 얘기하고 정보를 제공해줘야겠다 하는 생각으로 책을 썼습니다. 아이들에게 보다 나은 미래를 선택할 수 있게, 지금 내가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 그리고 추상적인 꿈이 아니라 구체적인 꿈을 일러주고 싶었습니다.

공부를 하라고 그러는데, 왜 공부를 해야 하는가? 공부를 하면 어떻게 되는가? 부자가 되고 싶은데, 그러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그런 부분에 대해 내가 가지고 있는 지식이나 경험을 알려줘야겠다, 먼저 살아간 사람으로서 ‘너희들이 선택할 수 있는 길이 이거다’ 라고 말해주고 싶었습니다.

어디를 가는지 모르고 가는 것하고, 어디를 가면 뭐가 있다는 걸 알고 가는 것하고는 천양지차겠죠. 공부를 잘하면 좋지만, 공부를 못하면 어떤 가능성이 있는가, 그런 것을 알려주려고 했습니다. 공부를 못한다고 전혀 포기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 때 내가 그런 걸 알았더라면 하는 아쉬움을 많이 담고 있는 책입니다.

■구본형 :

저는 제 홈페이지가 있는데, 20대의 젊은이들이 들어와서 의견 개진을 자유롭게 합니다. 거기에는 유형별로 여러 개의 고민이 있는데, 내가 옆에서 조언을 해줄 수 있는 것에 대해 말해주고 싶었습니다.

애정문제에 대해서는 ‘나도 그런 적이 있다’ 정도만 얘기해줄 수 있지, 내가 구체적으로 얘기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전문가가 가지고 있는 어떤 영역에 대해서 여러 가지의 생각과 가능성을 얘기해 줄 수는 있습니다.

예를 들면 수능점수에 맞춰 과를 선택해서 들어왔는데, 해보니 좋아하는 거도 아니고, 잘할 수도 없고, 그래서 앞으로의 그림이 안 그려진다는 학생, 또 브랜드 파워가 약한 대학, 즉 지방대학을 나왔는데, 그 속에서 열심히 준비를 했어도 기회조차 안 준다고 말하는 사람.

난 너무 공부가 하기 싫다, 그래서 대학을 안 갔는데, 대학이라는 자격증이 없기 때문에 사회가 나에게 얼마나 불공평하게 대했는가를 고민하는 친구.

좋은 대학 나와서 좋은 회사 취직했는데, 한 3년 다녀보니까 내가 똑같은 일을 10년 한다고 해서 전문적인 기회가 주어지는 것도 아니고, 뭘 해야겠다는 생각은 아직 없지만, 확실한 것은 ‘이건 아니다’라는 생각이 든다는 직장인.

지금 결혼해서 좋은 어머니가 되는 것도 중요하지만, 자기 인생의 비전을 이루고 싶어하는 여학생. 지금 의사의 길을 가고 있는데, 수입도 많고 사회적인 보람도 있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실제로는 실력과 돈에 의해 움직이는 것이 올바른 직업윤리고 당연한 것인가 하는 데 대해 회의를 품고 있는 전문가에게 말해주고 싶었습니다.

이런 이들이, 스스로의 해답을 가지고 풍요로운 시대를 준비할 수 있다면 30대 와서는 자기 일을 찾을 수 있을 것이고, 그러면 40대 와서 회사를 그만둬야 하는 불안 속에서 헤매고 있지는 않을 것이다 하는 것을 말하고 싶어서 쓴 것입니다.

20대에 준비가 안 되어 있었기 때문에 30대에 고민을 하게 되고, 40대가 되어 직장을 그만두어야 되는 것입니다.

우리는 지금 미국보다 더 심각한 단기고용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미국에서 나온 자료를 보면, 우리는 근무연수가 6년 정도 되는데, 미국보다도 짧습니다.
IMF 이후 많은 사람들이 강제적인 이직을 하게 된 결과입니다.

■공병호 :

자본주의의 유전자 구조가 바뀌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과거에 사장으로 일하면서 안타깝게 여겼던 것은, 임직원들에 대한 애환이었어요.

근본적으로 자본주의 자체가 장기고용이 불가능한 쪽으로 가고 있습니다. 갈수록 경쟁이 치열해지기 때문에 자본주 입장에서는 구조조정을 통해 끊임없이 슬림화 할 수밖에 없어요.

16년 간의 교육을 통해 가지고 사회에 나왔을 때 거의 아무런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사람이 많습니다. 과거에는 20대부터 준비하라고 그러는데, 저는 20대는 늦고, 10대부터 준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직업이나 인생에 대해서 계획을 세우고 실천해야 합니다.

기업들이 가지는 상품과 마진이라는 것이 지금은 역마진 구조로 가는 것 같아요. 얼마 전에 레이저 프린트를 하나 샀는데, 종합 쇼핑몰에 들어가니까 일곱 개의 메이저 제품 가격이 15만 원 차이가 나더라구요.

기종을 정한 다음에, 가격이 가장 낮은 107만 원에 무이자 할부판매를 선택했습니다. 방 안에서 클릭 몇 번만으로 모든 걸 해결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지금 시대는 엄청나게 효율적인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안타까운 것은, 16년 준비하고 10년 일한 다음에 옷을 벗어야 된다는 겁니다. 말이 안 됩니다. 16년 교육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 이것은 교사들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톰 피터스는 하루 하루가 두렵다고 그러는데, 저는 아슬아슬합니다. 매일매일 살얼음 걷는 것처럼 아슬아슬합니다.

< 10%의 사람만이 자기 생각을 갖고 산다. >

■공병호 :

여러 번의 전직을 통해서 느낀 것은, 돈을 따라다니면 안 될 것 같다는 겁니다. 부유하고 자유롭게 살고 싶으면,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발굴해야 합니다.
만일 내가 20대라면, 내 안에 숨겨진 재능을 발굴해내는 데 필사적인 노력을 할 것입니다.

내가 뭘 잘하는가? 내가 뭘 좋아하는가? 나는 어떤 것을 할 때 가장 희열을 느끼는가? 어떤 것을 할 때 몰입할 수 있는가? 그걸 찾는 데는 학교가 전혀 도움을 줄 수 없습니다.

난 자기 재능을 발굴해서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사는 사람들이 10% 정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 사람들은 행복하고 즐겁고 유쾌하게 살아갈 수가 있으며, 그러기 위해서는 10대부터 찾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나는 뭘 하고 싶은지에 대해 항상 물어야 합니다. 가슴속에 꿈이 있다면, 그것이 매순간 바뀌더라도 좌표설정을 하는 데 매우 중요한 것입니다.

또, 인생을 살다보면, 20대 때는 20대의 문제가 있지만, 30대 가면 별 문제가 아니게 되고, 또 30대의 문제가 생기잖아요. 그래서 근본적인 자세는, 순간 순간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하지 않는가 생각합니다. 그리고 거기에 대해서 너무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는 것입니다.

준비가 된 사람은 과실을 따먹을 수 있고, 준비가 안 된 사람은 과실을 딸 수 없는 겁니다. 그래서 자기가 가지고 있는 시간을 투자개념으로 생각해서, 어느 곳으로 어떻게 투자를 할 것인가를 끊임없이 점검해야 합니다. 저는 약간의 가이드를 제공할 수 있을 뿐, 구체적으로는 각자가 찾아야 됩니다.

■구본형 :

재미있는 것은, 생각들이 비슷하다는 겁니다. 근본적으로 사람들은 잘하는 일,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살겠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처럼 당연한 욕망이 어디 있겠습니까. 좋아하는 일 하고, 잘하는 일 하고 살면 되는 겁니다. 그런데 그게 어려웠습니다. 과거에는 거의 불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옛날 우리 어머니들은, “사람이 어떻게 하고 싶은 일만 하고 사냐? 하고 싶지 않은 일도 하는 것이 어른이다.” 그랬습니다. 우리가 사회 속에서 사니까 그런 것이지, 개인의 깊은 곳에 있는 욕망은 그렇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런데 왜 우리는 현실이라는 것 때문에 늘 차선책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느냐 하는 겁니다.

그것은 환경과 조건이라는 것을 뛰어넘을 수 있는 다이내믹한 힘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현실을 뛰어넘어 최선을 선택할 수 있는 그것이 무엇이냐? 그게 바로 꿈이고 비전입니다.

"현실이 나를 가두고 있지만, 난 그것을 넘어설 수 있다". 꿈이 강렬한 사람은 현실을 넘어설 수 있지만, 그것이 약한 사람은 현실적인 제약에 걸려 결국 차선을 택하게 되는 겁니다.

우리 때는 ‘좋아하는 일만 하고 살 수 있겠느냐’ 하는 말이 먹혔지만, 지금 20대들은 ‘무슨 소리야, 나는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먹고살겠다’라고 말합니다. 지금 많은 증거들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옛날에는 음악가와 화가는 가난한 직업의 대표격이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그림을 잘 그린다, 춤을 잘 춘다, 노래를 잘한다 그러면 가난한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물론 아직도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가난하게 사는 사람도 있습니다. 하지만 다행스러운 것은, 그런 사람들도 굶지는 않는다는 것입니다.

■공병호 :

앞으로 젊은 세대들에게 있어서는 일에 대한 정의가 달라질 것 같습니다. 그들은 기성세대가 생각하는 생존이라는 개념으로서의 일이 아니고, 좋아하는 것을 하는 것이 일이라고 생각할 겁니다. 넉넉하게는 아니더라도 먹고사는 건 지장이 없는 세대가 바로 젊은 세대들입니다.

내가 이를 위해 구체적으로 제안하고 싶은 것은, 공상만 하고 있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좋아하는 일을 찾기 위해서는, 현재 하는 일에서 최고의 경지를 추구해보라는 것입니다.

어떤 일이든지 간에 최고 최선을 위해 몰입을 하다보면 거기서 또 다른 가능성이 열립니다. 내가 하는 일이 싫다, 재미가 없다고 해서 여기저기 돌아다녀서는 진정 자기가 원하는 일을 얻지 못할 것입니다.

현재 하는 일을 교두보로 해서 최선을 다하면서 자기의 숨겨진 부분을 찾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게 안 맞다고 생각해서 그만둔 사람은 다음 직장에 가서도 안 맞습니다.

어제 어떤 분하고 저녁을 먹으면서 얘기를 했는데, 세상에 90%의 사람은 자기 생각이 없다는 겁니다. 난 그 말을 듣고 가슴에 와닿는 게 있었습니다. 10%의 사람만이 자기 생각을 세울 수 있는 사람이라는 겁니다.

그러려면 리스크를 걸어야 합니다. 세상에 공짜는 없습니다. 자신의 현재 일에 전력을 투구하십시오.

■구본형 :

맞습니다. 자기 삶의 방향에 대해 명쾌하게 감지하고 있는 사람은 그 정도밖에 안 됩니다. 그렇지 못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기 자신에 대해 적절한 질문을 하지 않았다는 겁니다. 감지하고 있는 10%의 사람들은 문제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계발하면 됩니다.

그리고 그냥 그대로 살겠다는 사람도 문제가 없습니다. 그러나 그 중간에 있는 사람들, 즉 자기 자신에 대해 명쾌하지 않은 사람들이 문제입니다. 그 사람들이 가장 먼저 해야 하는 것은 자기 탐구입니다.

하나는 자신의 강점을 찾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뭘 하고 싶어하는지를 알아내는 것입니다. 자신이 내 속에 무엇인가를 숨겨놨다고 하면, 그걸 찾아내는 것이 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라는 인식이 필요합니다. 그걸 못 찾으면 누군가가 시키는 일을 하게 될 것이고, 인생은 낭비될 것입니다.

내 속에 시간은 많지만 내 마음대로 쓸 수 있는 시간이 없다면, 그것은 노예의 삶입니다. 자유롭다는 것은, 내 손에 있는 시간을 내 마음대로 쓸 수 있다는 뜻입니다. ‘난 재주가 없다’라고 하지 말라는 겁니다.

"신이 너를 만들고 네 안에 가장 소중한 무엇을 숨겨놨다. 그 탤런트를 가지고 무엇을 하고 싶은가?" 그것은 여러분의 꿈입니다. 그것을 찾아낼 수만 있다면, 방법론에 있어서는 무수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그걸 찾지 못하면 누구도 도와줄 수 없습니다.

보물찾기를 하려면, 여기에 보물이 숨겨져 있다는 전제가 있어야 합니다. 그렇듯이 신이 내게 재능을 줬다는 것을 확실하게 인식하면, 반드시 찾을 수 있습니다.

■공병호 :

사회적 분위기나 교육환경, 가정의 분위기를 보면, 삶의 지혜를 깨칠 계기가 너무 없습니다.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자기가 뭘 가지고 있는지 모르는 채 삶을 낭비하고 있습니다. 자신을 성찰하면서 인생의 종착역에 이르렀을 때, 자신의 전부를 불태웠다고 할 만큼 자신을 소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젊은 날 내게 이런 얘기를 제공한 사람이 없었습니다. 인생의 어느 시점에서 내 책을 읽고 ‘정말 멋있다’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나올 수 있을 것입니다. 자신의 삶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사람으로 나는 기억되고 싶습니다.

< 신이 네 안에 숨겨논 소중한 무엇을 찾아라. >

■공병호 :

작년에 직장생활을 마치고 새로운 삶을 시작하면서 자기 사명서를 새로이 썼습니다. 그리고 지금 사명서에 따라 충실하게 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보통의 한국 사람들에게 꿈이나 열정을 일깨워주는 사람이 될 수 있다면, 현명한 전략 전술을 개발할 수 있는 지혜를 줄 수 있다면, 최상의 삶을 산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러기 위해서 내 자신이 가는 날까지 혁신적인 삶을 살아야겠다고 다짐합니다.

나의 사명은, 지식이나 지혜를 생성해내는 그런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것입니다. 어제까지의 지식이나 경험을 버리고 끊임없이 충전해가는 삶, 프리미엄을 거부하는 삶을 살 것입니다.

나는 어느 정도는 내 자신의 숨은 재능을 찾아내는 데 성공했다고 생각합니다. 성공의 비결은 ‘전력투구하라’ 그리고 ‘모험을 두려워 말라’입니다.

자기 자신을 벼랑 끝으로 밀어 세우는 것이 필요합니다. 앞으로 계속 글 쓰고 강연하면서, 열정적으로 삶을 사는 데 도움이 되는 일을 계속 할 것입니다.

■구본형 :

나는 독립한 지 3년 됐는데, ‘1인 기업’이라는 말을 좋아합니다. 앞으로 세상의 절반은 조직 속에서 살 것이고, 나머지 절반은 1인 기업으로 생계를 유지하고 살 것입니다.

그래서 구본형변화경영연구소라는 1인 기업을 차린 건데, 옛날 식으로 말하면 유령기업입니다. 사무실도 없고, 예전 같으면 말도 안 되는 개념입니다.

그러나 나는 이 일을 통해 누군가를 배려할 수 있고, 누군가 나를 만나서 시간을 보내게 되면 나도 좋은 사람이 된 것 같다는 느낌이 좋습니다.

어떤 친구하고 같이 있으면 내가 좋은 생각을 할 수 있게 해주고, 남을 더 배려할 수 있게 해주고, 더 진지하게 해주는 것을 느껴봤을 것입니다.

그렇듯이 여기를 찾아오는 분들에게 스스로 베터 퍼슨(Better Person)임을 느낄 수 있게 도와주는 곳이 구본형변화경영연구소이며, 그게 내가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직 부족하지만, 그렇게 만들고 싶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세 가지 약속을 했습니다. 첫째는, 시간을 내 마음대로 쓰고 싶다. 두 번째는, 시간을 내가 가지고 있는 아주 작은 탤런트를 계발하고 활용하는 데에 쓰겠다. 그것이 곧 쓰는 일, 즉 집필 활동입니다. 세 번째는, 일·여가·가정이라는 세 가지에 시간의 분배를 적절하게 하겠다.

이 세 가지 약속은 어느 정도 잘 지켜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공병호 :

저는 시간의 포트폴리오를 잘 구성하는 데서 오는 희열이 대단합니다. 그렇지 않고 자기 맘대로 시간도 못 내고, 누군가에게 고용당해 있다고 생각하면 스트레스가 많이 쌓일 겁니다.

멋지게 사는 직장인을 보면, 내가 고용되어 있다고 생각하지 않고 내가 사장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치열함 자체를 굉장히 사랑합니다. 그리고 봉급생활을 할 때보다 지금은 시장상황을 읽으려는 노력을 많이 하게 됩니다.

■구본형 :

성공은 자기가 규정하는 것입니다. 성공의 기준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내가 원하는 일을 할 수 있는가 하는 겁니다. 내가 잘할 수 있는 일을 선택해서 지금 하고 있다면, 그것은 성공적인 삶이라고 말할 수 있는 것입니다. 성공에 대한 자기 규정을 가지고 있고, 그렇게 지금 살고 있다면, 그는 행복한 사람입니다.
1
페이스북 로그인
꾸미기
 
행운의 다이아몬드~ 클릭하시면 포인트 5점을 드려요~
Copyright ⓒ EZHLD Inc.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