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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송해요 아버지
2 이은숙 2004.03.14 09:37:08
조회 1,912 댓글 6 신고
아버지에 관한 그리움과 추억이다.
아버즈는 5년전 고관절 수술 도중에 돌아가셧다.
그것도 자식 다섯이 돈을 모아 수술해줘서 고맙다고 하시며 기뻐하시더니.....
내가 자식을 키워보니 배곯고 엄마없는 어린애가 가장 불쌍하다.
내아버지가 그랬다.12살에 오랜 병을 앓던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배를 곯다곯다 17세에 서울 로 상경했다.고학으로 서울대에(56년)입학했으나 등록금도 없고 그당시에는 미군부대가 그렇게 돈벌이도 좋고 먹을 것이 지천이어서 천국이 따로 없더란다.그곳에서 41년 근속하시고 정년퇴직후 1년도 지나지 않아 세상을 등졋다."아빠! 아빠는 왜 일요일도 직장가?' 하고 물었다."응 일요일은 double pay야"이렇게 아버지는 41년 동안 쉬는날이라곤 열흘이 안될것이다.정말 이토록 미련한 성실은 기네스북감이다.
정년퇴직후 아버지는 이제 연금으로 좀 편히 살수 있으리라고 생각했었다(철 모르는 나늬 생각)
그러나 이미 퇴직금음 자식의 대학 등록금으로 다끌어다 쓴지 오래였다.어쩜 그렇게 자기 자신을 위해 10원 한장 남기지 않았는지....
정년퇴직후 2달뒤 어느날 그때나는 직장이 있었고 서너살 아이가 둘이었다.재벌 부럽지 않게 시집 잘 갔다고 아버지는 늘 좋아하셨으나 빚좋을 개살구 시절이었다.
아버지께 전화가 왔다.사위가 어려워서 시집온후로 처음 전화였다.
"어머 ! 아버지 왠일로 전화하셧어요?"
"응 난데 혹시 너의 엄마 거기 갔니?"
"거기서 여기가 두시간이 넘게 걸리는데 어떻게 혼자와요?(엄마는 장애로 걷지 못하심)
무슨일 있어요?"
"저기 말이다.내가 친구딸 결혼식에 가야 하는데 너도 알지? 왜 그 쌍문동에사는....네결혼식에도 왔던 그래서 내가 안 갈수가 없는데 내 수중에 돈이 한푼도 없구나. 오서방 모르게 한 5만원만 온라인으로 부쳐 주련? 사실은 창민이에게 (장남) 전화했더니 며느리가 받고 없다는데 새아기 한테는 차마 말이 안나오고 걔가 요즘 주식을 하다가 망해서 월급에 차압이 온다고 하는지라...."
가엾고 처랑하게 5만원에 대한 구걸이 합리적으로 길게 이어져 너무 가슴이 아팠다.
그때 나도 사정이 안좋아 이은행 저은행에서 자투리 돈을 긁어 5만원을 보냈다.
한 5분이 지났을까?
아버지의 두번째 전화가 왔다.
"미안한데 말이다. 네가 부친돈이 그새 전화요금으로 빠져 나갔구나. 지난달에 요금을 못냈더니 두달치가 나기는 바람에 남은 돈이 없네..."

아버지 미안해요. 죄송해요 너무 많이 아버지의 진액을 빨아먹고 살아서. 따뜻한 밥 한번 못해 드려서. 기쁘게 한게 별로 없어서.

아버지는 이제 하늘에서 세상의 무거운 짐을 내려놓고 쉬시리라 여기는 것도 어찌보면 다 내가 편하자고 믿고 싶은것이다.나만 좋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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