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단역이나 조연만 맡다가
주연이 된 사람의 기분은 어떤 걸까
하늘로 날아갈 듯
심장이 터질 듯
아마도 여태껏 맛보지 못한
생애 최고의 환희를 맛볼테지

삶도 그렇겠지
맨날 주변만 맴돌며 어정쩡하게 살기 보단
박터지는 현장에서
뛰고 달리고 땀흘리는 게 훨씬 낫겠지
아웃사이더보단 주역이 좋겠지

그렇다면 사랑이 제일이겠네
왜냐하면 사랑에는 단역이나 조연은 없으니까
사랑에는 변두리만 맴도는 답답함은 없으니까

사랑하는 순간만큼은
세상에서 제일 멋진 주인공이 되어
보석처럼 빛나는 연기를 하니까
가슴 뭉클한 감동을 주니까

그래 생각해보니 그렇네
사랑하는 사람들이 제일 좋겠네

by 비온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