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떠난 빈들에서
비온거리 2004.02.09 12:5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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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 떠난 빈들에
나는 홀로 서있었다

우리 만날 기약도 없이 헤어졌지만
나는 매일 아침
텅빈 들판에 나가
그대를 맞을 준비를 했다

겨울 들판을 지키던
쑥새와 소쩍새 날아가고

계절이 바뀌어
바위종다리, 알락할미새
날아왔을 때

나는 새들에게 물었다

내 사랑 어디쯤 오고 있냐고
그 모습
그 눈빛
얼마나 변했느냐고

그대 떠난 빈들에서
꼭 한번은
그대를 만날 날을 운명처럼
기다렸다

by 비온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