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없이 흐르는 강물처럼

어느날 문득 내곁에 다가와
설야(雪夜)의 아늑함을
전해주는 이가 있었습니다.

고요한 정막 가운데 쉼터를 찾는듯
사뿐히 내려 앉았지요.

세월의 뒤안길에서
무언가를 찾아 헤매이는 나그네 처럼
쉼없이 한길만을 달려왔고.

다시금

재촉을 해야만 하는 인생 여정
만물은 제각기 그 자리에 있는데

부질없는 탐욕만이
내 등뒤를 떠 미는것 같습니다.

가로수의 나뭇 잎새는
따스할때 만나자며 인사를 하고.

하늘의 뭉개구름은 다음을 기약하며
웃음 지으며 떠나 갑니다.

그동안

이루었던.것과 이루지 못한 아쉬움 만이
뇌리속에 교차 하네요.

이제는 어렴풋이 나마
느낄수 있을것 같습니다.

행복이란 오로지
내 마음속에 자리잡고 있다는 것을...


하늘 우러르면
하늘처럼 높은 마음 닮을까?"

산에 오르면
산처럼 넓은 마음 닮을까?"

바다로 가면
모든 것 포용하는 법 배울까?"

산과 바다 하늘

한 가닥씩만 베어 가슴에 담아두고

하늘과 산과 바다처럼 높고 넓게
모든 것 포용하며 그렇게 살고싶다.

하루를 산만큼 그만큼의
무게로 짓눌려 오는 삶.

가슴에 차곡차곡 담아놓고
강물처럼 흐르고 싶다.

유유히 흐르는 강물도 때로는 성난
물결처럼 걷잡을 수 없이 흐르기도 하지만.

잔잔한 수면 아래 모든 아픔을 끌어 안고
도도히 흘러가는 너를 닮고 싶다.

말없이 흐르는 강물처럼
그렇게 살아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