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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연이란
1 박혜진 2003.12.02 15:49:42
조회 3,927 댓글 9 신고
누군가가 그랬습니다
인연이란
잠자리 날개가 바위에 스쳐
그 바위가 눈꽃처럼
하이얀 가루가 될 즈음 그때서야
한 번 찾아오는 것이라고
그것이
인연이라고
누군가가 그랬습니다.

등나무 그늘에 누워
같은 하루를 바라보는
저 연인에게도
분명
우리가 다 알지 못할
눈물겨운 기다림이 있었다는 사실을

그렇기에
겨울꽃보다 더 아름답고
사람 안에
또 한 사람을
잉태할 수 있게 함이..

그것이
사람의 인연이라고
누군가가 그랬습니다

나무와 구름사이
바다와 섬 사이
그리고
사람과 사람 사이에는
수천 수만 번의 애닯고 쓰라린
잠자리 날개짓이 숨쉬고 있음을
누군가가 그랬습니다

인연은
서리처럼 겨울답장을
조용히 넘어오기에
한 겨울에도
마음의 문을
활짝 열어 놓아야 한다고..
누군가가 그랬습니다
먹구름처럼 흔들거리더니
대뜸
내 손목을 잡으며
함께 겨울나무가 되어 줄 수 있느냐고

눈 내리는
어느 겨울밤에
눈 위에 무릎을 적시며
천 년에나 한번 마주칠
인연인 것처럼
잠자리 날개처럼
부르르 떨며 그 누군가가
내게 그랬습니다

그것이 인연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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