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 해제, 기후 변화와 함께 일찍 시작돼 버린 여름 휴가철. 벌써 제주도와 강원도 해변은 인산인해고, 남들이 모르는 비밀스러운 장소에서 오랜만의 힐링을 즐기는 사람이 많다. 떠나기 전 피부에 해줘야 할 한가지는 바로 각질 관리. 자연스럽게 태양 빛에 물든 것 같은 서머 메이크업과 자외선 차단제가 잘 밀착되기 위해선 매끈하게 관리된 피부 결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쓸데없다 여겼던 과거와 달리 각질층이 피부의 최종 수분 방어선인 것이 밝혀져 너무 오래됐거나 과도하게 쌓인 각질만 선택적으로, 고르게 제거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다양한 각질 제거용 제품이 나와 있는데 한번 사용으로도 바로 피부 결이 매끄럽게 느껴질 만큼 강력한 것이 있는가 하면 매일 사용해야 불필요한 각질이 쌓이지 않는 순한 것도 있다.

우선 각질 제거 성분에는 물리적인 것과 화학적인 것이 있다. 물리적인 방법은 스 크럽이나 고마주, 패드 등으로 각질을 갈아내거나 접착시켜 떨어뜨린다. 즉각적으로 매끈해진 피부를 확인할 수 있고 모공이 크고 지성인 사람은 화이트∙블랙헤드도 없애는 효과를 볼 수 있지만 세기를 조절하지 못하면 자칫 필요한 각질까지 지나치게 제거할 수 있다.

화학적 방법은 각질을 녹이는 산이나 효소를 쓰는 것이다. 산 중 AHA는 과일, 우유 등 식품에서도 흔히 발견되는 성분으로 각질을 부드럽게 해 떨어뜨리고 보습 효과도 있어 건성 피부용 토닝 제품에도 약간 들어가는 경우가 많다. 농도, 제품의 산도에 따라 효과와 자극 정도가 달라 FDA는 10% 이하, pH3.5 이상을 권장한다. 성분명으로 살리실산인 BHA는 지용성이라 지성, 여드름 피부에 침투해 모공에 쌓인 각질도 제거하며 가벼운 항염 효과가 있다. 국내에선 화장품 한도가 0.5%이고 그 이상은 약국에서 여드름약으로 팔린다. AHA와 BHA는 입자가 작아 비교적 각질층 깊이 작용하며 농도에 따라 피부 자극이 있고 햇빛을 만나면 더해, 입자가 크고 약산성이며 자극이 적은 수용성 PHA와 지용성 LHA 등이 개발됐다. 효소는 파파야의 파파인, 파인애플의 브로멜린처럼 단백질을 분해하는 것이고 건조해가루형 세안제에 주로 쓴다. 농도에 따라 연육 효과처럼 강력해질 수도 있다.

현재는 목적에 따라 이들을 적절히 조합한 제품이 많다. 피부 타입별로 어떤 제품이 좋다고 단정 지을 수 없어 사용해보고 자극이 있거나 피부가 지나치게 민감하고 건조해진다 싶으면 더 순한 제품으로 바꾸는 게 좋다. 또 같은 사람 얼굴도 T존은 더 각질이 많이 쌓이고 U존은 그렇지 않으니 두 가지 제품을 구분해서 쓰면 더 좋다. 각질 제거 후엔 일시적으로 수분이 증발하기 쉬운 상태가 되니 반드시 피부 타입에 맞는 보습을 해준다. AHA, BHA는 밤에만 쓰거나 아침에 쓸 경우 자외선 차단을 철저히 해준다.

강도 ★ 매일 불필요한 각질과 노폐물만 깔끔하게 정리

강도 ★★ 피부 결이 유난히 거칠 때, 싹 걷어내기

강도 ★★★ 지성∙트러블 피부의 두꺼운 과각질에도 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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