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니아 칼럼(대중문화) 즐겨찾기
앵커의 결투 / 더 바이올런트 맨 The Violent Men
후니캣 2022.09.25 12:55:25
조회 49 댓글 0 신고




 

 

 

 

 

 

 

 

 

 

 

퇴역한 북군 장교 패리시는 서부 생활을 청산하고 그의 약혼녀와 동부로 이주할 계획을 세운다. 하지만 무법자 윌키슨 일당이 그가 처분하려는 목장의 대가를 지나치게 낮게 제시하면서 그는 다시 고민에 빠지게 된다. 그러던 차에 그의 부하 중 한 명이 살해되면서 그는 전쟁 경험을 활용해 그들과 싸우기로 결심한다.”

 

 


참고 : https://cineaste.co.kr/bbs/board.php?bo_table=psd_caption&wr_id=1974879

 

 

 

 

 

인간은 평화롭게 사는 걸

지겨워하는 생물이야

이곳만 해도 굳이 피를 튀기며

싸울 이유가 없지 않았나?

내 생각인데

인간은 가지면 가질수록 더 원하게 돼

땅에 대한 욕심이 그중 제일이지

인간의 모든 것을

전부 삼켜 눈멀게 하네

 

 

 

 

 

특정 장소에서 일하다 보면

그 지역의 일부가 됩니다

땅의 감정이 느껴지죠

비가 오거나, 가뭄이 들거나

생명이 죽거나 자라는 일이

꼭 제 일 같아집니다

 

 

 

서부극 앵커의 결투는 글렌 포드가 전형적인 글렌 포드의 모습을 보여주는 적당하고 그럴싸한 재미의 글렌 포드 주연의 서부극이다. 빈정거리는 뜻일지도 모르고 말장난처럼 말하는 것인지도 모르지만 결국에는 글렌 포드가 주연을 맡은 그렇고 그런 글렌 포드 식 서부극이다.

 

그렇다고 아주 못마땅한 완성도 아니다. 에드워드 G. 로빈슨은 그만이 보여주는 특유의 개성과 특출난 무언가를 부족함 없이 뿜어내고 있으며, 바바라 스탠윅 또한 뛰어난 방식으로 유혹을 그리고 불행을 몰아오고 있다.

 

그렇게 든든하게 뒤를 받쳐주니 글렌 포드가 자주 보여주던 모습으로 등장해도 볼만한 매력을 만들어내고 있고 햄릿과 안티고네를 적당하게 따온 것 같은 이 이야기가 좀 더 활력이 있게 느껴지게 된다.

 

글렌 포드를 좋아하는 사람은 그가 정의감 넘치고 멋지게 나오고 있는 서부극이니 만족스러울 것이고, 에드워드 G. 로빈슨과 바바라 스탠윅을 알고 있는 사람이라면 그들이 얼마나 훌륭-위대한 배우인지 다시금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그들의 연기를 즐길 수 있는 좋은 순간로 가득한 이 영화가 꽤 만족스러울 것 같다.

 

어떤 의미에서 글렌 포드가 연기한 북군 장교 출신의 페리시는 이 영화에서 그리 중요한 인물은 아닐지도 모른다. 오히려 이 영화의 주된 갈등은 거대한 목장을 만들려는 원대한 꿈으로 가득했으나 그 야망 때문에 하반신 불구의 장애라는 비극을 겪고, 달성 못한 목표만이 자신의 삶을 채울 수 있다는 늙은 목장주가. 목장주의 동생과 몰래 사랑을 나누며 야심을 훔치려고 하는 여성의 간계가. 마지막으로 목장주의 딸이 아버지에 대한 사랑 때문에 몰래 나누는 불륜을 알면서도 모르는 척하는 (폭로를 머뭇거리는) 복잡한 심경으로 가득한 딸의 모습에 주목하게 되고 지켜보게 만든다. 그런 의미에서 글렌 포드는 영화의 주된 갈등에서는 조금은 주변으로 밀려나게 되는 것 같다. 물론, 그가 모든 것을 정리하고 있긴 하지만.

 

할리우드 영화이기 때문에 가족 내부의 갈등을 더 적나라하게 혹은 노골적으로 드러내진 않고 있고 (되도록 점잖게 풀어내고 있고) 어쩌다 불쑥 끄집어내는 수준이라는 수준이라 과격하다고 말할 순 없을 것 같다. 그래도 무척 인상적이었다. 하긴, 그걸 중심에 놓고 풀었다면 서부극을 넘어선 다른 장르의 무언가로 말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어떤 식으로 목장을 만들었고 땅을 일구고 뺏고 지켰는지를 자세하게 다루기보다는 강렬한 감정을 토해내는 대사로 언급되고 있어 그런 부분을 좀 더 자세히 다뤘다면 어땠을까? 라는 아쉬움도 있으나 이건 그저 서부극이고 그러니 이 영화에 너무 많은 걸 바라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죽음과 죽음 속에서 정의감과 복수를 그리고 배신과 앙갚음을 다루고 있으나 그걸 지나칠 정도로 비극적이거나 폭력적으로 보여주진 않고 있어 오히려 더 인상적인 느낌이 들기도 하다.

 

땅에 대한 욕심과 욕망

그걸 이루고자 어떤 행동도 서슴지 않는 모습

깊은 사랑을 나눴지만 중요한 순간 사이가 이어지지 못하게 되는 연인

이방인과 토착민 그리고 땅에 큰 의미를 둔 사람들

많은 것을 잃었지만 그래도 꼭 해내려고 하는 의지

그 의지를 따르면서도 자신의 야심을 따로 계획하는 여성

동료의 죽음과 아들의 죽음 그리고 분노와 복수

긴 시간 부정을 지켜보지만 그걸 어찌할 수 없음에 좌절하는 여성

 

생각해보면 너무 많은 것들이 다뤄지고 있고, 그것들이 꽤 좋은 조합을 만들어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