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인가, 범죄인가. 산불 속에서 살아남기. 서로 다른 이야기를 하나로 합친 듯한 느낌이 강했던 영화 '내가 죽기를 바라는 자들'. 사실 이 영화를 '재난' 혹은 '범죄' 이 둘 중에, 무엇을 기대했냐에 따라 평이 좀 갈리지 않을까 싶은데 그래도 찐한 추격 스릴러를 기대한 나에게는 생각한것만큼의 긴장감은 존재 하지 않았던 영화, 하지만 얼마만이지? 중간에 다른 생각이 안들었던 몇 없는 영화이다. 엄지 척 까지는 아니여도, 팝콘 무비 정도로는 칭할 수 있는 그런 영화가 아닐가 싶다. 영화를 보는 내내 왠지 낯설게만 느껴지는 여러 배우들 사이에서 아역 배우의 당찬 연기가 내 눈길을 사로 잡았는데, 순간 이 영화 오래전에 찍은 작품인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뭔가 배우들이 풋풋해보이기 까지 했던지라 오히려 아역만 더 눈에 들어왔나 싶기도. 근데 가장 큰 문제는 내놓으라하는 톱배우들이 하나같이 안어울리는 옷을 입은 듯한 느낌이라 해야하나. 각 '캐릭터'가 무슨 설정을 가진것인지 도무지 보이지 않은 채로 이야기가 시작하고, 끝나버리는 그런 영화가 아니였나 싶다. 캐릭터들의 매력도에 대해서 설정이 많이 아쉬웠지만, 안젤리나 졸리의 평범한듯, 여유로운 듯한 포스가 오히려 영화를 보는 나를 더 안심 시켜준것 같기도. 

 

훌룡하진 않았지만, 나쁘지도 않았다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영화가 아닐까 싶다. 영화를 보고나서 궁금한 점이 더 많이 생기고, 사실 정말 이게 끝이야? 라는 생각도 들긴하지만 오랜만에 영화 끝날때까지 초 집중을 해서 본 영화에다가, 산불이라는 재난 속에서 벌어지는 추격이 묘하게 합을 이룬듯한 느낌도. 거기에다가 생각보다 많은 총격신의 총격 사운드가 개인적으로는 화끈해서 그런지 뭐, 무난하게 감상하고 온것 같다. 솔직히 안젤리나졸리와 꼬맹이의 유대감 형성을 솔직하게 이해를 못하겠고, 제목이 대체 왜 '내가 죽기를 바라는 자들' 인지도 모르겠지만 적어도 간만에 집중해서 보고 온 영화를 만났다는 점만으로도 만족감을 표해보는 바이다. 가장 아쉬운건 아무리 생각해봐도 배우들이 얼굴만 비추는 느낌이다. 그정도로 각 영화 속 캐릭터들의 매력도가 제로 수준. 인물이 주는 재미는 사실상 없다고 봐도 무관이지 않을까. 이렇게 단점은 적을 요소들은 분명한데 장점은 솔직히 다양하게 생각은 안나는것을 보니 그냥 적당한 추격/스릴 팝콘 무비를 찾는 분들에게는 제격인 영화가 아닐까 싶다. 그리고 나도 다소 후하게 평을 주고 있는것 같다라는 생각은 버리지 못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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