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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가족] - 존엄사라는 무거운 주제를 가볍고 밝은 분위기 속에서 관객을 설득시키는 명품 배우들의 힘이 느껴진다.
13  쭈니 2021.04.08 10:44:40
조회 77 댓글 0 신고

감독 : 로저 미첼

주연 : 수잔 서랜든, 샘 닐, 케이트 윈슬렛, 미아 와시코브스카

자상한 의사 출신 남편 폴(샘 닐)과 파킨슨병을 앓고 있는 건축자 출신의 아내 릴리(수잔 서랜든)는 가족을 호출하여 단란한 가족 파티를 준비한다. 안정적인 삶을 사는 보수적인 큰 딸 제니퍼(케이트 윈슬렛)와 그녀의 남편 마이클(레인 윌슨) 그리고 모범생 아들 조너선이 먼저 도착하고, 조금은 불안정한 심리로 가족의 애간장을 태우는 둘째 딸 애나(미아 와시코브스카)와 그녀의 레즈비언 애인 크리스(벡스 테일러 클라우스), 그리고 릴리의 오랜 친구인 엘리자베스(린지 덩칸)까지 도착하며 드디어 파티가 시작된다. 하지만 이 파티... 뭔가 심상치가 않다. 사실 릴리는 자신의 병이 깊어지기 전에 자살을 준비하고 있었고, 죽기 전 가족과 마지막으로 행복한 추억을 만들고 있었던 것이다. 물론 가족들도 그러한 사실을 알지만 릴리의 선택을 존중한다. 하지만 마지막 순간 제니퍼와 애나는 어머니의 죽음을 막기로 결심하는데...

[완벽한 가족]은 2021년 나의 첫 기대작이었다. 그렇기에 2020년 기대작을 모두 보고 난 후, 2021년 기대작의 선택하기에 손색이 없는 영화이다. 일단 출연진이 화려하다. 샘 닐과 수잔 서랜든 부부에 케이트 윈슬렛과 미아 와시코브스카가 딸이라니... 게다가 감독이 불멸의 로맨틱 코미디 [노팅 힐]을 연출한 로저 미첼이다. 이 정도면 어떤 영화인지 알아볼 필요도 없이 닥치고 선택하는 것이 맞다. 그리고 [완벽한 가족]은 그러한 나의 선택이 옳았음을 증명해 냈다.

일단 [완벽한 가족]의 소재는 존엄사라는 민감한 문제이다. 존엄사란, 회생 가능성이 없는 사망 임박 단계의 환자가 연명 목적의 치료를 받지 않고 인간의 존엄과 가치를 지키며 생을 마감하는 행위를 뜻한다. 존엄사 문제는 아직도 찬반이 극렬하게 갈리는 있다. 2005년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은 [밀리언 달러 베이비]에서 여자 권투선수 매기(힐러리 스웽크)의 이야기를 통해 존엄사에 대한 논란을 꺼내 들었고, 이 영화는 제77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감독상, 여우주연상, 남우조연상을 수상하며 상당한 화제가 되었었다. [밀리언 달러 베이비]가 비장한 분위기로 존엄사 문제를 꺼내 들었다면 [완벽한 가족]은 조금은 가볍게 이 문제를 이야기한다.

모든 것은 당사자의 의견이 중요하다. 릴리는 분명하게 가족 앞에서 선언을 한다. 나는 나의 남은 인생을 기계에 의존하며 그렇게 비참하게 보내고 싶지 않다고... 하지만 둘째 딸 애나는 '아직 어머니를 보낼 준비가 안 되어 있다'라며 울먹인다. 물론 남아 있는 사람도 중요하다. 하지만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당사자 본인의 의사가 아닐까? 그렇기에 제니퍼는 철없는 동생 애나를 다독이며 어머니의 결정을 존중하자고 설득한다.

그런데 문제가 발생한다. 제니퍼가 아버지인 폴과 어머니의 절친인 엘리자베스의 관계를 의심한 것이다. 만약 두 사람이 릴리 몰래 내연 관계라면, 그래서 의사인 폴이 이성적인 판단을 하지 못한 것이라면... 아니 두 사람의 걸림돌인 릴리를 제거하기 위해 릴리가 존엄사를 선택하도록 유도한 것이라면... 이건 문제가 달라진다. 순탄하게 릴리의 존엄사가 진행될 줄 알았는데, 영화 후반 큰 회오리바람이 휘몰아친다. 그렇게 [완벽한 가족]은 마지막 순간까지 관객의 긴장시키는 힘을 발휘한다.

[완벽한 가족]은 2015년 국내 개봉했던 빌 어거스트 감독의 [사일런트 하트]의 리메이크이다. [사일런트 하트]를 보지 않아 두 영화의 단순 비교는 어렵지만, 로저 미첼 감독은 명품 연기력을 가지고 있는 배우들을 한데 모아서 충분히 논란이 될 수 있는 이야기를 관객에게 큰 거부감 없이 어필한다. 영화 속의 릴리의 상태가 크게 나쁘지 않았고, 그녀의 상태가 나빠져서 기게에 의존하게 될지는 확실히 모르는 상황에서 관객이 릴리의 존엄사를 쉽게 받아들일 수 없을 수도 있지만, 가족을 대하는 릴리와 그러한 릴리를 연기한 수잔 서랜든의 연기를 통해 [완벽한 가족]은 관객을 설득한다. 무겁지 않은 영화의 분위기, 그리고 잔잔하면서도 몰입감이 느껴지는 스토리 전개와 감동 등. [완벽한 가족]은 2021년에 개봉한 숨겨진 보석 같은 영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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