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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식만화] 수고했으니까 오늘도 야식 / 북폴리오
8  인디캣 2017.03.01 23:45:13
조회 1,628 댓글 0 신고

 

 

요리를 잘하진 않지만 스스로에게 위안을 주고자 그렸다는 이시야마 아즈사 일러스트레이터. 새벽 2시에도 그림을 그리다 보니 배는 이미 꺼진지 한참. 한밤중에 먹으면 안 되는 악마의 음식이지만 한편으로는 짧고도 긴 혼자만의 밤을 달래주는 야식의 유혹이 넘실댈 수밖에 없습니다. <수고했으니까 오늘도 야식>은 한 끼 식사, 간단한 반찬, 달달한 음식 등 혼밥 야식에 어울리는 요리와 어린 시절 음식에 대한 추억담을 보여줍니다.

 

여러 음식 중에서도 특히 힐링 되는 음식이 있기 마련이죠. 가끔은 뜨끈한 국물 한 모금에 몸이 녹아날 듯 편안해지기도 하고요. 작가는 빵집에서 힐링하더라고요. 갓 구운 빵 냄새, 바게트 빵을 담는 전용 종이 등 얼마나 좋아하는지 "어떤 가전제품보다 음이온이 많이 나와!!!"라고 하는군요. 먹으면 마음이 편해지는 음식으로 '찻물밥'을 꼽기도 하는데요. 물에 말아먹는 것과 같은 비주얼인데도 무... 척... 맛나게 먹는 걸 보면 저도 어느새 그 맛이 궁금해지더라고요.

 

 

 

 

음식 만화인 만큼 요리 과정도 상세하게 나오는데 그래봤자 한두 페이지로 끝. 야식이니 짧은 시간 안에 만들 수 있는 음식이에요. 스~윽, 휙, 찌이익, 꾸욱, 덥석, 삭삭, 터억, 주르륵, 잘각잘각, 또로록 같은 의성어와 의태어가 한가득 나오는 야식 만화. 소리가 들리는듯한 꼼꼼한 묘사에 절로 군침이 꼴깍~! 완성한 결과물을 보면 음~ 이건 먹어봐야 돼! 할만큼 (요리하는 취미 없는) 제 눈에도 제법 맛있게 보입니다.

 

한 가지 야식을 레시피처럼 정형화된 구성으로 소개하는 방식은 아니고, 에피소드식으로 이어지네요. 그러다 보니 음식과 관련한 추억담도 쏠쏠하게 풀어놓습니다. 밥공기 크기가 국그릇 크기라는 저자의 말에 우리 집도 그렇다고 고개가 절로 끄덕끄덕. 군것질하듯 사 먹던 좋아하는 가게는 사라졌지만 그래도 남은 건 추억. 그 맛을 떠올리며 만들어보기도 하고, 엄마 아빠가 해 준 음식, 라멘 파는 트럭을 기다린다든지... 지금은 혼밥을 먹지만, 가족과 함께 한 음식의 추억을 되살려봅니다. 그러고 보면 고향의 맛이라는 건 추억의 맛이지 싶습니다.

 

 

 

 

직접 해 먹는 야식이라면 뭐니 뭐니 해도 간편하게 할 수 있어야 제격. 우동을 끓이지 않고 전자레인지만으로 완성하기도 하는데, 설거지하기 귀찮으니 칼과 프라이팬도 최소한 자제하며 야식을 만들더라고요. 계란말이도 모양은 정석이 아니더라도 나님 전용으로 간편하게.

 

엄마표 계란말이와 아빠표 계란말이에도 두 분의 성격이 고스란히 드러났었다는 에피소드 재미있네요. 꼼꼼함과 적당주의의 비주얼은 서로 다르지만 이거나 저거나 다 맛있습니다. 저도 요리에서만큼은 적당주의여서 뭔가 묘하게 공감되는 장면이 많았어요.

 

 

 

 

제가 알지 못한 요리도 많았어요. 참 이색적인 야식 메뉴로 가지 피자가 있습니다. 가지, 피자소스, 치즈만 있으면 완성되니 정말 간단합니다. 한밤중이지만 피자에는 치즈를 듬뿍 얹어야 한다는 건 꼭 지켜야 한다네요. 치즈덕후인 저는 쫀드~~~윽한 치즈 비주얼 때문에 이 야식이 가장 꽂혔어요. 그 외에도 갓 만든 뜨거운 호박잼을 차가운 아이스크림에 넣어 먹으면 생각 외로 맛있나 봅니다. 꼭 호박잼이 아니어도 갓 만든 잼이라면 사실 어디에 먹어도 맛없진 않을 것 같지만, 아이스크림과의 조합은 신선했어요.

 

일본 책이다 보니 생소한 음식재료도 간간이 보였습니다. 채소류인 양하, 조미액에 담근 다시마를 졸여서 건조한 시오콘부, 고사리 전분을 설탕과 함께 반죽해 만든 떡 와라비모찌... 등 그 맛이 궁금하더라고요.

 

한 시간이면 쓱 다 읽을 수 있는 야식 만화이지만, 읽는 도중에 냉장고 문을 열고 두리번거리고 있을지도요. 야식의 매력은 아마도 밤이어서 더 특별한 맛이 나는 듯한 느낌이 아닐까 싶네요. 낮에 먹는 음식도 밤에 먹으면 또 다른 기분일 겁니다. 허전한 배를 채우는 야식 열전 <수고했으니까 오늘도 야식>. 궁극의 아로마 같은 야식. 그 맛과 냄새가 불러오는 소소한 추억은 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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