셜록홈스, 기호학자를 만나다 :: 기호학자가 바라본 홈즈
셜록홈스, 기호학자를 만나다 - 논리와 추리의 기호학
저자는 \'움베르토 에코\'와 \'토머스A.세벅\'으로 기호학을 바탕으로 심리학,미학,생물학,민속학,언어학 등 다양한 학제를 연구한 학자들이다. 다양한 학문을 연구한 학자들의 기준에서 바라본 소설 속 홈스라는 인물. 유능한 탐정이자 추리의 귀재인 홈스와 그들의 학문은 무슨 상관관계가 있는걸까?
일단 홈스(평소에는 홈즈라고 읽는데 책 제목이 홈스라고 되어 있어서 어색하긴하다.)를 매우 좋아하는 팬으로서 책에 관심이 생긴것이 사실이다. 기호학이라는 학문은 이번에 거의 처음 접하는 셈이다. 책을 읽다보면 나도 모르는 사이 자연스럽게 생활속에 파고든 기호학에 많이 노출되어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지만 이 책에서 기호학에 대해 알기 전까지는 그런것을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학문이 있는 줄도 몰랐다.
책 제목에 셜록홈스가 등장하는 만큼, 책의 대부분은 홈스 이야기를 바탕으로 진행된다.
셜록홈스의 한 문단을 발췌해서 기호학, 심리학, 언어학 등 다양한 학문적인 시각으로 해석하는 식으로 이어나간다. 보통 범죄해결과 추리에 열광하던 반응과 달리 홈스의 행동과 추리방식에서 여러가지 학문적 근거를 찾아나서는 모습이 다소 생소하면서 신기하기도 하다.
셜록홈스 시리즈를 읽었던 사람이라면 \'아 이장면! 여기서 이랬었지? 이런 생각을 할 수도 있구나...\' 하며 당황하거나 감탄하는 부분도 몇구절 있었다.
하지만 아무래도 전문적인 용어도 많이 등장하고, 어느정도 기본적인 지식이 없으면 처음에 이해하기 힘든 내용들도 많아서 조금 지루해지는 면도 없지않다. 단순히 셜록홈스라는 글자만 보고 선택하기에는 부담스러운 책이다. 하지만, 관련 학문에 관심이 있고 그것을 공부하는 학생이라면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나처럼 기호학에 전혀 문외한 사람도 어느정도 이해를 하며 \'기호학이라는 학문이 일상생활에 참 많은 도움이 되고 재미있는 거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기 때문이랄까.
자칫 지루하고 어렵게만 느껴질 수 있는 학문이 셜록홈스를 만나 더 즐거워진 좋은 \'콜라보레이션\'을 이루었다고 생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