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백
소년 2002.11.08 13: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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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화의 넓은 여백이 담긴 화폭을 바라보면
한없이 포근해짐으로 마음이 따라 넓어진다.
그렇게 좀 더 넓은 시선으로 삶을 살아가고 싶건만,
내 마음 속에 여백은 왜 이리 점점 좁아져만 가는가.

가득히 무언가를 채워넣어야만 하리라는 부질없음으로
이리 저리 붓을 들고 어지럽게 색을 발라버리곤 한다.

여백이 아름답다는 것을..
그저 비어 있는 것이 모든 걸 담을 수 있다는 걸
아직 알지 못한 것 같다.

여백으로 남겨 놓아야 하건만, 그것이 아름다운 것이건만
한없이 붓을 들고 색을 넣고 싶다.
얼룩져 버리면 쉽사리 찢어낼 수도 없는 캔버스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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